주민 “수산물 택배 생계달린 문제, 대책 마련해야”
옹진군, 미래해운과 협의, 17일과 20일 운영키로"
"냉장, 냉동 상태의 수산물 택배는 받을 수 없어"

인천투데이=이재희 기자│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서해3도(백령·대청·소청도)를 오가는 코리아프라이드호가 긴급 수리에 들어가 오는 20일까지 휴항한다.

여객선 운항 재개 전까지 소청도 주민들은 생필품, 수산물 택배(우체국)를 보낼 수도 받을 수도 없게 됐다. 생계유지를 위한 택배 운송이 중단되자 주민 반발이 거셀 수밖에 없다.

13일 소청도 한 주민은 “이미 나흘 넘게 우체국 택배 판로가 막혔는데, 옹진군은 아직까지 대책이 없다”며 “주민들은 어떠한 공지도 듣지 못한 채 여객선 재운항만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코리아프라이드호가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접안한 모습.
코리아프라이드호가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접안한 모습.

인천~백령 항로를 오가는 배는 인천발 백령행 코리아프라이드호(1680톤)와 백령발 인천행 코리아프린세스호(534톤)로 총 2척이다.

그런데 지난 9일부터 코리아프라이드호가 긴급 점검으로 휴항했고, 나머지 코리아프린세스호도 이보 앞서 지난 10월 31일부터 선박 정기 검사로 휴항 중이다.

프린세스호가 먼저 휴항을 했으니 선사인 고려고속훼리는 프린세스호 대신 프린스호를 오전 7시에 백령도에서 인천으로 출항하는 노선에 투입됐다. 그런데 이번에 코리아프라이드호가 휴항하게 되자 코리아프린스호를 오전 8시 30분에 인천에서 백령도로 출항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결국 아침 인천항에서 출발하는 배 한 척만 남게 됐다. 하지만 출항지만 바뀌었을 뿐, 코리아프린스호에 화물 적재 공간이 없기 때문에 화물을 실을 수 없는 문제는 그대로 남았다.

소청도는 백령도나 대청도에 비해 섬이 작고 인구가 적기 때문에 일정한 화물이 있을 때만 화물선이 접안한다. 우체국 당국과 화물선사가 위수탁 계약을 맺어야 주2회 접안할 수 있다. 코리아프라이드호 재운항 전까지 소청도의 택배 판로는 끊겼다.

소청도 주민 “수산물 택배 끊긴 만큼 생계달린 문제, 대책 마련해야”

이에 주민들은 벌써 5일째 생계를 위한 우체국 택배 화물 운송이 중단됐는데도, 아직까지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며 옹진군을 지적하고 있다.

소청도 한 주민은 “지난 10일부터 국내 전체 우체국에서 소청도로 발송되는 택배가 접수거부 상태이다”며 “주민 생계수단은 우체국 택배인데 사실상 생계 수단이 끊긴 것이다”고 비판했다.

이어 “유사한 사례가 지난 2017년 2월에도 있었고 당시 주민들은 집회와 시위를 열고 재발 방지를 위한 관계기관의 합의서까지 받았다”며 “그런데도 또 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강조했다.

또한 “아직까지 옹진군은 주민 설명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옹진군은 선사랑만 얘기할 것이 아니라 우정사업본부나 경인지방우정청과 협의해 우체국 택배를 받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옹진군 도서교통과 관계자는 “13일 오후 백령해운의 백령호를 투입해 화물을 실을 예정이고, 미래해운과 협의해 미래9호에 17일과 21일 우체국 택배를 실어 소청도에 운반키로 했다”고 말했다.

백령소청우체국 관계자는 "17일 미래9호를 이용해 우체국 택배를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냉장, 냉동 상태의 수산물 택배는 보내거나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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