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16조원 증가 1092조, 가계대출 증가세 주도
2024년 상반기 가계신용, 작년 상반기 대비 증가폭 확대

인천투데이=현동민 기자│2024년 2분기 가계 빚이 1분기 대비 13조8000억원 증가한 1896조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2분기 가계신용 자료에 따르면, 2024년 2분기 가계신용 잔액은 1896조2000억원으로, 1분기 대비 13조8000억원이 늘어났다. 이는 1분기(1882조4000억원) 가계신용이 3조1000억원 감소했던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가계신용 증감액 그래프 (사진제공 한국은행)
가계신용 증감액 그래프 (사진제공 한국은행)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거나 외상으로 물품을 구입한 대금 등을 합한 금액이다. 이는 가계부문에 관한 신용 공급 상황이나 규모를 파악하는 데 유용한 지표다.

가계대출은 전 분기말 대비 13조5000억원이 증가해 1780조원에 달했다. 가계대출은 지난 1분기에 8000억원이 감소하며, 2023년 1분기(-11조2000억원) 이후 4분기 만에 감소했다.

그러나 2분기에 들어 다시 증가했다. 이는 2023년 3분기(14조4000억원)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다.

가계대출 1780조원, 그중 주택담보대출 1092조7000억원

기관별 가계대출 증감액 (사진제공 한국은행)
기관별 가계대출 증감액 (사진제공 한국은행)

가계대출은 가계가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을 의미한다. 금융기관으로는 예금은행,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상호저축은행, 상호금융, 신용협동조합 등), 또는 기타 금융기관(보험회사, 여신전문기관, 공적금융기관, 기타금융중개회사 등)이 있다.

2024년 2분기 가계신용이 크게 증가한 이유는 가계대출이 전 분기 대비 13조5000억원 상승해 1780조원을 기록한 데 있다. 특히 가계대출 중 2분기 주택담보대출은 1분기 대비 16조원이 증가해 1092조7000억원에 달했다. 증가 폭 역시 1분기 12조4000억원보다 커졌다.

즉, 가계대출 1780조원 중 1092조7000억원에 달하는 주택담보대출의 증가가 이러한 영향을 미친 것이다.

기타대출(학자금 대출, 사업자 대출 등 주담보·신용·자동차 대출에 속하지 않는 대출) 역시 가계대출 증가에 영향을 끼쳤다. 2분기 기타대출은 687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기타대출은 13조2000억원 감소했지만, 감소 폭이 줄어들면서 가계대출이 증가하게 됐다.

2분기 판매신용 잔액은 116조2000억원으로 나타났다. 1분기에는 2023년 4분기 대비 2조3000억원 감소한 115조9000억원이었으나, 2분기에 다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판매신용은 소비자가 물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할 때 즉시 현금을 지불하지 않고, 나중에 지불하기로 한 다음 구매하는 신용거래 방식을 말한다.

2023년 상반기보다 빚 많은 2024년 상반기

2024년 1분기~2024년 2분기 가계신용 통계표 (사진제공 한국은행)
2024년 1분기~2024년 2분기 가계신용 통계표 (사진제공 한국은행)

2023년 1분기와 2분기 가계신용 총액은 각각 1853조1000억원, 1861조3000억원이다. 증가 폭은 8조2000억원으로, 2024년 상반기 증가 폭(13조8000억원, 1분기 1882조4000억원·2분기 1896조2000억원)이 더 큰 것을 알 수 있다.

2023년 1분기와 2분기 가계대출은 각각 1738조6000억원, 1747조4000억원이다. 증가 폭은 8조8000억원으로, 2024년 상반기 증가 폭(13조6000억원, 1분기 1766조4000억원·2분기 1780조원)이 더 크다.

아울러 주택담보대출도 동일 기간 대비 크게 상승했다. 2023년 1분기와 2분기 주택담보대출은 각각 1017조1000억원, 1031조2000억원으로, 증가 폭은 14조1000억원이다.

2024년 1분기 주택담보대출은 1076조7000억원, 2분기 1092조7000억원이다. 증가 폭은 16조원으로, 2023년 상반기 대비 1조9000억원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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