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으로 본 17세기 조선

인천투데이=현동민 기자│오늘로부터 371년 전인 1653년 9월 26일 네덜란드 하멜 일행이 바다에서 표류를 하던 중 조선에 붙잡혔다.

헨드릭 하멜은 네덜란드 사람으로,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 소속이었다. 그는 1653년 상선 스페르베르 호를 타고 일본 나가사키로 가려고 했지만 태풍을 만나 제주도에 표류하다가 조선에 13년 동안 체류했다.

효종을 알현하고 있는 하멜 일행 (사진출처 우리역사넷)
효종을 알현하고 있는 하멜 일행 (사진출처 우리역사넷)

그는 1668년 일본을 거쳐 네덜란드로 귀국하기 전까지 조선 통치 구조와 사회 제도 등을 기록했다(하멜표류기).

하멜은 조선 국왕을 절대 권위를 가진 존재로 인식했다. 그는 기록에서 "왕에게 반역을 하면 당사자는 물론 그의 모든 가족과 친지를 몰살시킨다"며 조선 국왕을 절대적 존재로 묘사했다.

아울러 조선 군대 종류와 군사 차출, 군역제 등도 기록을 남겼으며 통치를 위한 가혹한 형법 제도가 존재했다는 점도 언급했다.

또한 하멜은 조선 문화 풍습도 다양하게 기록했다. 그는 "부양할 수 있는 한 많은 여인을 거느렸으나 집 안에는 정실부인만 두어야 했으며 후처는 외부에 머물렀다"고 전했다.

조선 상속 제도를 두고도 "부모의 장례식이 끝나면 아들들이 유산을 물려받는다. 맏아들이 집과 집에 딸린 것들을 대부분 물려받았다"고 기록했다.

하멜은 고국인 네덜란드로 돌아가기 위해 탈출 계획을 세웠고 1668년 일본을 거쳐 네덜란드로 돌아갔다.

그는 표류와 조선 체류 기간 동안 '하멜표류기'를 작성했다. 하멜표류기는 '표류기'와 '조선 왕국기'로 구성돼 있다. 하멜은 네덜란드 귀국 후 동인도 회사에 조선 체류 기간 동안 받지 못한 임금을 청구했는데 그 증거로 하멜표류기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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