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적도 서쪽 밀집 해상풍력단지 전력계통망 고심
영흥화력 방면 1·2호기 폐쇄해도 수소·LNG 전용
송도 방면 송전선로 구간 짧아 시간·경제성 확보
신송도변전소 2028년 조성 지연 시 발전비용 증가
송도 바이오특화단지 대비 시흥시 반대 해결 우선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인천시가 오는 2030년까지 발전용량 7GW 규모로 해상풍력단지를 조성할 계획을 추진 중인 가운데, 향후 원활한 전력공급을 위한 송배전망 구축이 과제로 떠올랐다. 신송도변전소가 더 이상 지연되지 않게 적기에 구축해 전력계통을 조성하는 게 시급하다.

4일 인천투데이 취재를 정리하면, 인천시는 미래에 해상풍력발전단지에서 생산한 전력을 신송도변전소로 끌어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인천해상풍력 신송도 계통연결 지도.(사진제공 인천시)
인천해상풍력 신송도 계통연결 지도.(사진제공 인천시)

덕적도 서쪽 밀집 해상풍력 전력계통 송도 방면 유력

이를 위해선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이 완료되는 2030년 이전에 신송도변전소가 준공돼야 한다. 지난 4월 인천경제청은 제8차 경관위원회에서 한국전력공사가 제출한 ‘신송도변전소(345㎸) 건립’ 안건을 가결하기도 했다.

한국전력은 인천 송도국제도시 11공구(연수구 송도동 147 일원) 1만7494㎡에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신송도변전소를 지을 예정이다. 공사비 약 624억원을 투입한다. 오는 2027년까지 설치한 후, 2028년 말까지 송전선로 구축을 마치겠다는 계획이다.

인천시는 신송도변전소 건설이 완료되면 현재 인천 덕적도 서쪽 해역에 들어설 예정인 해상풍력발전단지의 송전선로를 직접 연결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현재 인천 해역에서 발전사업 허가가 완료된 해상풍력단지 규모 약 2.5GW 가운데 약 87%에 달하는 2.1GW(오스테드·한국남동발전·굴업풍력개발) 이상이 덕적도 서쪽에 조성된다. 이 중 굴업풍력개발이 조성하는 233MW 규모 발전단지만 영종도 을왕변전소로 이어질 계획이다.

신송도변전소 2028년 조성 지연 시 발전비용 증가

이를 제외하고 오스테드와 한국남동발전이 조성하는 1.92GW 규모와 인천시가 공공주도로 개발 예정인 2GW 규모 발전단지는 신송도변전소로 접속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신시흥·신시화·서인천 등 주변지역 다른 변전소와 연결을 비교할 때 경로가 가장 짧아 시간과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건 영흥화력발전소로 직접 연결하는 방안이지만, 추가로 전력계통을 구축하기에는 시간과 송배전 용량 모두 여유가 부족하다. 현재 영흥화력발전소 1·2호기 폐쇄 계획은 2034년으로 예정돼 있다. 폐쇄 후에는 액화천연가스(LNG)와 수소 발전으로 채워질 예정이다.

신송도변전소가 조성되면, 인천 해상풍력발전의 경제성을 더욱 확보하고, 송도국제도시 내 전력난도 해결할 수 있다. 관건은 2028년 조성 시기를 맞출 수 있느냐다. 정부의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는 신송도변전소가 2023년 건설될 예정이었다.

2030년까지 구축할 인천형 바이오혁신 클러스터 조성도.(사진제공 인천시)
2030년까지 구축할 인천형 바이오혁신 클러스터 조성도.(사진제공 인천시)

송도 바이오특화단지 대비 시흥시 반대 해결 우선

이를 위해선 신송도변전소와 신시흥변전소 간 7.2km를 연결하는 초고압 송전선로(전력구) 조성 공사가 필요했다. 하지만 이 중 5km 구간을 두고 시흥 배곧신도시 주민들은 특고압 전자파를 우려하며 공사를 반대해 차질을 빚었다.

다행히도 올해 1월 30일 시흥시와 시의회, 한전 경인건설본부, 배곧 한전 특고압선 매설 반대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참여한 ‘신시흥변전소∼신송도변전소 간 지중 송전선로 안전 시공을 위한 안전검증위원회’가 구성돼 해결책을 찾고 있다.

또한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6월 27일 인천과 경기 시흥 지역을 바이오특화단지로 지정하며 ‘차질 없는 전력 공급’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결국 두 지자체 간에 합의가 필수인 상황이다.

인천시 에너지산업과 관계자는 “신송도변전소가 늦어져 송배전망이 다른 지역으로 우회해서 연결될 경우, 전략생산비용도 증가하게 된다. 이는 전기요금에도 영향을 미쳐 시민들에게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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