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신항 컨테이너부두 옆 31만㎡...물류망 연계는 유리
영흥도·남항 제외... 신항 컨테이너부두 운영 지장 우려 
당초보다 절반 수준 축소...해외 주요항만 최소 100만㎡
인천시 "국내 항만 중 최대규모...영흥도 수심 확보 어려워"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인천시가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과 유지·관리를 지원할 거점 배후항만을 인천신항에 집중 조성하기로 했다.

기존 대상지로 삼던 남항뿐만 아니라 대안으로 검토되던 영흥도마저 경제성을 이유로 제외한 것인데, 신항에만 조성할 경우 면적이 협소해 경쟁력이 부족할 것이라는 우려는 여전하다.

인천신항 현황도. 인천시는 인천신항 컨테이너터미널 1-2단계 동측 31만4400㎡를 해상풍력발전 배후항만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신항에 해상풍력 지원항만 집중… 물류망 연계는 유리

10일 <인천투데이> 취재를 정리하면, 인천시는 인천신항 컨테이너부두 1-2단계 동측 잔여용지 31만4400㎡를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을 위한 지원항만으로 조성하는 계획을 수립 중이다.

선석 길이는720m로 5만톤급 선박 2척이 접안할 수 있는 곳이다. 배후항만 조성 사업비는 3200억원으로 추산된다. 시는 이같은 내용을 지속해서 해양수산부에 건의하고 있으며, 내년 확정되는 ‘제4차 전국항만기본계획 수정계획(2025~2030)’에 반영하는 게 목표다.

시는 해당 입지에 배후항만이 조성될 경우 해상풍력발전 설치 선박과 유지·보수 선박이 동시에 접안해 작업환경이 이 보다 수월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위치상 내년 착공 예정인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 인천~시흥 구간과 맞닿아 있으며, 남송도IC(설치 예정)와 인접해 물류망 연계가 용이하다.

네덜란드 임스하벤 해상풍력 배후항만.(사진출처 Port of Eemshaven)
네덜란드 임스하벤 해상풍력 배후항만.(사진출처 Port of Eemshaven)

기대보다 협소한 면적, 신항 컨테이너부두 운영 지장 우려 

하지만, 인천신항 동측 31만여㎡ 용지만으로는 2030년까지 발전용량 7.0GW를 목표로 인천 앞바다에 추진 중인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는 데 한계에 봉착할 거라는 우려가 존재한다.

해상풍력 발전기는 한 대당 높이가 230m에 달한다. 또한 전력변환장치와 중속기, 제어기 등 핵심 부품장비들을 합치면 중량은 1000톤에 이른다. 잇따라 대규모 조성 공사가 이뤄질 경우 이를 모두 수용하기엔 협소할 수 있다.

게다가 인천신항의 경우 인천항의 주요 물동량을 책임지는 대형 컨테이너선박이 오가는 곳이다. 해상풍력 설비 운반을 위한 대형 바지선이 같은 항로를 오갈 경우 신항 컨테이너터미널 운영에 지장이 발생할 수 있다는 항만업계 우려도 제기된다.

네덜란드 임스하벤 해상풍력 배후항만.(사진출처 Port of Eemshaven)
네덜란드 임스하벤 해상풍력 배후항만.(사진출처 Port of Eemshaven)

남항·영흥도 제외로 절반 수준 축소… 세계 주요 항만보다 협소

당초 시는 인천신항에 해상풍력 설치 지원 전용항만, 인천남항에 유지·보수 전용항만을 각각 조성해 총 60만㎡에 이를 부두를 확보하려 했다. 이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면적이 줄었다. 이마저도 해상풍력 선진국 배후항만 규모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세계 주요 해상풍력 배후항만 규모를 살펴보면, 덴마크 에스비에르항만은 392만㎡ 용지에 조립·운송·정비 기능을 갖춰 4.5GW 발전단지를 지원하고 있다. 영국 험버항만은 484만㎡ 용지에서 8GW 규모 발전단지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 중이다.

인천시 "국내 항만 중 최대 규모 현재로선 최선"

하지만, 시는 현재 국내에서 운영 또는 계획 중인 해상풍력 배후항만과 비교하면 인천신항이 제일 큰 규모라 최선이라는 입장이다.

목포신항은 안벽 240m와 배후부지 9만3000㎡ 규모로, 현재 국내에서 가동 중인 유일한 해상풍력 지원 항만이다. 보령신항은 안벽 414m(2선석)과 배후부지 30만㎡ 규모 해상풍력 지원항만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한화건설이 2028년까지 총 2000억원을 투자해 항만을 건설한다. 울산항과 군산항은 계획 중인 단계다.

인천시 에너지산업과 관계자는 “영흥도에 해상풍력 전용항만을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됐으나, 용지를 확보하더라도 선박이 접안할 수심을 확보할 수 있을 정도로 부두를 조성하기엔 비용과 시간이 천문학적이라 판단했다”며 “인천신항 일대가 해상풍력 배후항만으로 조성될 수 있게 해수부에 지속해서 건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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