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병 700명·승병 800명, 호남 노리는 왜군과 항전

인천투데이=현동민 기자│오늘로부터 432년 전인 1592년 9월 23일 전라도 금산(현재 충남 금산, 전북 무주군 부남면 일대)에서 임진왜란 2차 금산전투가 발생했다.

금산전투는 임진왜란 시기 조선 의병과 왜군 사이에 있었던 전투로 1차 전투는 1592년 8월 15일, 2차 전투는 1592년 9월 23일 발생했다.

2차 금산전투에는 의병장 조헌이 이끌던 의병 700여명과 승장인 영규대사가 통솔하던 승병 800여명이 참전했다.

금산 칠백의총 기념관에서 소장 중인 근왕창의도 (사진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금산 칠백의총 기념관에서 소장 중인 근왕창의도 (사진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앞서 청주전투에서 청주성을 탈환한 조헌과 영규대사는 금산을 점령하고 곡창지대인 호남일대를 침략하려는 왜군을 내쫓기 위해 금산으로 모였다.

이때 의병장 이산겸이 조헌에게 관군과 협동해 왜군을 칠 것을 제안했으나 조헌은 "왕이 당하는 판에 신하가 어찌 목숨을 아낄 수 있나"라고 말하며 제안을 거부하고 단독으로 출병했다.

전라도관찰사인 권율 역시 조헌의 단독 출병을 말리며 협공을 제안했으나 끝내 거부당했다. 조헌은 의병 700여명을 이끌고 금산으로 출병했고 영규대사 역시 승병 800명을 대동해 합세했다.

왜군은 관군 없이 의병군만 출병한 것을 확인하고 조헌과 영규대사의 의병부대를 기습 공격했고 이로 인해 조헌과 영규대사는 전투에서 전사하고 의병부대는 전멸했다.

이후 왜군이 물러간 뒤 문인 박정량이 의병 700여명의 유해를 수습해 큰 무덤에 합장했고 이를 '칠백의총'이라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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