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3도 주민들 10월 2~5일 인천시청서 길거리 투쟁
차량 못 싣고 배표 대란까지 불편 계속... '더는 못참아'
"재공모 의미 없어, 유정복 시장 직접 건조 약속 지켜야"
인천시 "신규 건조시 막대한 예산 투입 예상, 논의 예정"

인천투데이=이재희 기자│인천~백령 항로에 대형 차도선(카페리선) 도입 공모가 9번째 무산되면서 항로 공백이 더 길어지게 됐다.

서해3도(백령, 대청, 소청) 주민들은 5년째 공모만 진행했는데도 진척이 없다며 직접 해상교통권 확보를 위한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26일 <인천투데이> 취재를 정리하면, 서해3도 섬 주민들로 구성한 서해3도이동권리추진위원회는 오는 10월 2일부터 5일까지 인천시청 앞에서 ‘인천시는 서해3도 대형여객선 투입을 즉각 이행하라’는 팻말을 들고 길거리 투쟁을 진행할 예정이다.

백령도 용기포항의 모습.(인천투데이 자료사진)
백령도 용기포항의 모습.(인천투데이 자료사진)

옹진군은 지난 2019년 9월부터 9차례에 걸쳐 하모니플라워호(2071톤) 선령 만료에 따라 대체 선박 투입을 위한 사업 공모를 진행했고, 올해 5월 한솔해운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하지만 한솔해운이 지난 19일 돌연 사업 포기 의사를 전하면서, 사업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차량 못 싣고 배표 대란까지 주민 불편 계속... '더 이상 못참아'

이에 따라 서해3도 주민 불편은 계속될 전망이다. 해당 항로에 코리아프라이드호(1600톤)와 코리아프린세스호(534톤)가 운항하긴 하지만, 차량을 실을 수 없어 차량 운반을 위해 편도 12시간이 걸리는 화물선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주말이나 공휴일이 있는 주간에는 여객선 표를 구하기 힘들어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새벽부터 줄서서 기다리는 이른바 ‘배표 대란’ 사태까지 발생하고 있다.

"재공모 의미 없어, 유정복 시장 직접 건조 약속 지켜야"

이에 서해3도 주민들은 유정복 시장이 2022년 지방선거에서 내건 공약인 ‘여객선 완전공영제’를 지키기 위해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 시장은 올해 2월 백령도를 방문했을 때도 주민들과 만나 “인천~백령 항로 카페리 노선 조기개통을 위해 신규건박을 직접 건조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심효신 서해3도 이동권리추준위원회 위원장은 “5년째 공모만 했는데도 선사를 찾지 못한 만큼 재공모를 하는 건 더 이상 의미가 없다”며 “주민들의 이동 권리 주권을 찾기 위해 투쟁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유 시장은 공약으로 내건 여객선 완전공영제를 지켜야 한다. 인천시가 책임지고 선박을 신규 건조하든 중고선박을 투입하든 해야 한다”며 “주민 해상교통권을 확보될 때까지 투쟁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천시 "신규 건조시 막대한 예산 투입 예상, 신중히 결정할 사안"

이에 대해 인천시는 신규 건조 시 수백억원 규모의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옹진군과 협의한 뒤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선구 시 서해5도특별지원단장은 “신규 건조 시 최소 600억원부터 많게는 850억원이 들 것으로 추산하는 만큼 신중히 결정할 사안이다”며 “조만간 옹진군과 만나 재공모 여부 등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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