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진훼미리호 출항 못했으나 대체 선박없어 주민 발묶여
"인천~백령도행 여객선 운행취소 잦아... 이동권 보장해야"

인천투데이=이서인 기자│서해 최북단 섬인 인천 옹진군 백령도를 오가는 여객선인 옹진훼미리호에 문제가 생겨 이용객 60명이 갑자기 하선했다. 서해3도(소청·대청·백령도) 주민들은 불안정한 여객선 운행에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서해 최북단 섬 주민들의 이동권을 보장하기 위해 인천시가 직접 대체 여객선을 건조하는 등 연안여객선 준공영제 도입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백령도 주민 등에 따르면, 고려고속이 운행하는 옹진훼미리호는 지난 28일 오전께 출항 전 화물선과 추돌했다. 이에 탑승했던 이용객 60여 명이 급히 내렸다.

옹진훼미리호에 탑승했던 백령도 주민 장 모씨는 “28일 아침에 옹진훼미리호를 탑승한 지 10여 분만에 선박 사정으로 내리라는 안내가 있었다”라며 “오후 3시에 인천 내륙 치과를 예약했는데, 가지 못했다. 그러나 선사 측에서는 자세한 설명이나, 사과도 하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지난 1일 하모니플라워호가 엔진 고장으로 회항해 여객선 승객 270여 명은 2시간 동안 발이 묶여 불편을 겪었다.(사진제공 김형진)
지난 1일 하모니플라워호가 엔진 고장으로 회항해 여객선 승객 270여 명은 2시간 동안 발이 묶여 불편을 겪었다.(사진제공 김형진)

옹진훼미리호가 운항을 중단하면서 현재 인천~백령도를 운항하는 여객선 3척 중 2척만 운행하고 있다. 여객선사 관계자에 따르면 대체할 여객선이 없어 대체선 투입은 안되고 있다.

이 사고로 인천~백령도를 운항하는 여객선 하모니플라워호(2071톤)와 코리아킹호(534톤), 옹진훼미리호(425톤) 등 3척 중 현재 하모니플라워호만 운항하게 됐다.

코리아킹호는 원래 인천~백령도를 운항하는 여객선이지만, 인천~연평도를 운항하던 여객선 점검으로 29일까지 대체 투입됐다. 30일은 기상 등으로 운항이 통제됐다.

서해3도 주민들은 인천~백령도행 여객선의 갑작스런 운행 취소가 잦다며 그동안 불편을 호소했다. 이런 상황에서 인천~백령도를 오가는 여객선이 하모니플라워호 뿐이라 주민들은 더 난감한 상황이다.

게다가 이달 1일에는 하모니플라워호가 엔진 고장으로 회항해 여객선 승객 270여 명이 2시간 동안 발이 묶이는 일도 있었다.

대청도 주민 백 모씨는 “여객선이 운행할 수 없는 상황이면 이용객과 주민에게 자세히 설명해줘야 하는 데 별 설명없이 통보만 한다”라며 “또, 운항사가 승객이 없거나 긴급한 일이 있을 때 하루 이틀 전에 취소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예매한 사람들의 불편이 크다”라고 호소했다.

심효신 서해3도이동권리추진위원장은 "28일 옹진훼미리호가 갑자기 출항을 못했지만 대체 선박이 없어 주민들은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라며 “결국은 도서지역 이동권이 확보되지 않아 이런 상황이 계속 되는 것이다. 인천시가 여객선을 공영제로 운행하겠다고 한 약속을 현실화하는 게 시급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고려고속 관계자는 “28일 현장방송에서 출항하지 못한 이유를 안내했는데 미흡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라며 "연평도에 대체선이 필요해 코리아킹호를 연평도에 투입했다. 이는 관계기관에 다 물어본 내용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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