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3도 주민들, 옹진군청서 매일 집회 이어가
26일 장정민 군수 면담했으나 입장차만 확인
“3000톤 공영제 능력 없으면 인천시에 넘겨라”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서해3도(백령·대청·소청) 주민들이 이동권 보장을 위해 3000톤급 대형여객선 도입과 준공영제를 요구하며 옹진군청에서 매일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주민들은 26일 오전 장정민 옹진군수와 면담까지 진행했으나, 옹진군과 입장차이만 재확인했다.

서해3도 이동권리 추진위원회는 지난 24일부터 옹진군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인천~백령 항로 3000톤급 여객선 도입과 공영제 운영을 요구하고 있다.

서해3도 이동권리 추진위원회는 지난 24일부터 옹진군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인천~백령 항로 3000톤급 여객선 도입과 공영제 운영을 요구하고 있다.

서해 최북단을 오가는 하모니플라워호(2071톤)은 2023년 선령만료(25년)를 앞두고 있어 대체 여객선이 필요하다. 주민들은 새로 도입할 여객선은 기상악화에 따른 결항을 최소화하기 위해 3000톤급으로 도입하길 바라고 있다.

인천시는 주민 의견을 고려해 선령이 5~6년 된 3000톤급 중고 여객선을 구입해 직접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경우 인천교통공사가 여객선을 운영할 수 있게 공사 조례를 개정해야 한다.

반면 옹진군은 하모니플라워호와 같은 2000톤급 여객선을 새로 건조해 민간에 맡기는 방식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군이 인천연구원에 의뢰한 '대체여객선 도입 연구용역'은 오는 30일 완료된다. 군은 이를 토대로 6월 중 사업계획을 세울 예정이다.

서해3도이동권추진위 주민들은 인천시가 3000톤급 여객선 공영제를 구상하고 있는데도 옹진군이 따라주지 않는다며, 옹진군청에서 매일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장정민 옹진군수는 26일 주민들과 면담을 진행했다.

주민들은 “옹진군이 3000톤급 여객선 공영제를 운영할 능력이 없으면 인천시에 넘겨라”라고 요구했다.

장정민 군수는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자체적으로 사업을 운영하겠다”며 “2000톤급 이상 여객선을 운영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니 3000톤급 여객선 도입을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주민들은 다시 장정민 군수에게 '3000톤급을 도입하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밝힐 것'을 촉구했으나 확답을 듣진 못했다.

또한 주민들은 옹진군이 협소한 접안시설을 이유로 3000톤급 도입을 주저하는 것을 두고 “접안시설 여건을 제대로 확인해 봤느냐”고 물었다. 군 관계자는 “접안시설 실태를 제대로 조사한 적은 없다”고 답했다.

면담은 양측이 평행선을 달린 채 1시간 30분 만에 마무리됐다. 주민들은 앞으로도 매일 옹진군청 앞에서 집회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다음주에 나오는 용역 결과에 따라 옹진군이 인천시와 사업방향을 조율하면, 다시 향후 활동계획을 마련할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이달 말 마무리 하는 인천연구원의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인천시와 협의해 대체여객선 도입을 논의하겠다”며 “3000톤급 여객선을 도입하면 좋겠지만 운영비와 항로 안정성 등의 문제로 어려운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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