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춘 시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면담
대한항공 정비시설과 진에어 본사 이전 논의
UAM 협력 도모... 인천공항경제권 탄력 기대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박남춘 인천시장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 부천원동기정비공장(엔진정비)과 진에어 본사를 인천으로 이전하고, 도심항공교통(UAM) 분야에서 서로 협력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박남춘 시장은 3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만나 인천 발전을 위한 현안을 두고 의견을 교환하며 항공산업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인천공항경제권 구축에 날개를 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대한항공 항공기 정비 모습.
대한항공 항공기 정비 모습.

박 시장과 조 회장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 후 통합항공정비 부문을 인천국제공항을 중심으로 육성하는 방안을 모색했다. 대한항공은 세계 탑10 정비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경기도 부천시 오정동에 있는 엔진정비공장을 영종도로 이전하는 게 관건이다.

대한항공은 인천공항에 2.5베이(Bay), 아시아나 항공은 3.5베이 규모로 정비격납고를 운영하고 있어 두 항공사 합병 시 총 6베이를 활용할 수 있다.

두 항공사 통합과 대한항공 엔진정비공장 이전으로 영종도에 항공정비 분야를 집적화하면 글로벌 항공정비기업이 탄생할 수 있다.

대한항공 부천엔진정비공장은 각종 엔진을 완전 분해해서 정비한 뒤, 조립하고 검증하는 곳이다. 그러나 협소하고 노후해 아시아나항공 엔진까지 통합적으로 정비하기 위해선 확장·이전이 필요하다.

이전 대상지는 영종도 대한항공 엔진테스트셀(인천 중구 운북동 1329-1, 6만9208㎡) 인근이 최적지로 꼽힌다.

대한항공은 지난 2016년 2월 글로벌 3대 엔진 제조기업 중 프랫앤휘트니(PW)와 합작해 엔진테스트셀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여기서 엔진 분해·조립과 부품 수리, 엔진 성능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향후 지이(GE), 롤스로이스 등 엔진 제조업체와 협력이 기대되는 곳이다.

시는 대한항공이 엔진정비공장을 영종도로 이전할 경우 적극 지원해 항공기 엔진정비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지역 내 마이스터고·특성화고 등에 전문교육과정을 개설해 재직자 교육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박 시장은 대한항공의 UAM 태스크포스(TF)를 인천산학융합원에 유치할 것을 제안했다. 국토부가 인천시를 이미 UAM 실증도시로 지정해 앞서가고 있는 만큼, 인천형 UAM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힘을 모으자는 제안이다.

대한항공은 차세대 산업으로 부각하는 UAM 분야에 진입하기 위해 대전의 대한항공 연구소를 중심으로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보잉사·에어버스사 등과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시 또한 UAM 산업 발전을 위해 지난해 11월 LH·인천공항공사·인천경제자유구역청·인천도시공사 등과 ‘인천 도심항공교통 실증·특화도시 구축 협약’을 체결했다. 영종 하늘도시유보지(인천공항)와 계양테크노벨리를 중심으로 ‘세계 최초 UAM 실증·특화도시’를 준비하고 있다.

대한항공 자회사 LCC(저비용항공사) 진에어 본사를 송도국제도시로 옮기는 방안도 나왔다.

시는 한진이 진에어  본사 송도 이전을 추진할 경우 적극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경제청 또한 진에어의 본사 이전 요청이 올 경우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마무리하면 두 항공사가 운영하는 저비용항공사(LCC) 통합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통합 진에어 본사와 대한항공 UAM 태스크포스가 송도로 이전하고, 인천공항 배후에 MRO단지가 조성되면 그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비행기만 합쳐도 250대(대한항공 174대, 아시아나항공 82대)가 넘고, 계열사인 진에어(26대)·에어부산(26대)·에어서울(7대)을 더하면 약 320대에 달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