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일까지 휴항연장 화물 모두 여수·목포로
1년간 4639TEU...월동채소·차량탁송 등 차질
하역인력 임금 반토막...제주 전용부두 유명무실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과 제주항을 오가는 대형 카페리여객선 비욘드트러스트호의 휴항이 장기화하고 있다. 신선화물과 차량 탁송 등 화물 물동량은 모두 빠졌고, 항만노동자 고용도 불안해졌다.

선사 하이덱스스토리지는 지난 4월 말부터 이어진 바인드트러스트호 휴항을 오는 7월 1일까지 선박 안전점검을 이유로 연장한다고 5일 밝혔다. 무려 두 달 이상 휴항하는 것이다.

7년 8개월만에 취항한 인천~제주 카페리여객선 '비욘드트러스트호'
7년 8개월만에 취항한 인천~제주 카페리여객선 '비욘드트러스트호'

비욘드트러스트호는 지난 4월 25일 인천항을 출발했으나, 엔진 이상이 발견돼 자월도 인근에서 회항했다. 이후 현재까지 휴항 중이다. 지난 2021년 12월 취항한 이 선박은 현재까지 벌써 6번째 휴항 중이다.

5주 넘게 휴항이 이어지면서 카페리 인천과 제주를 오가던 물동량은 모두 빠진 상태다. 예전에는 그나마 화물선 KS헤르메스1호가 다녔으나, 카페리 취항 후 운영을 멈췄다. 인천~제주 화물이 오가는 경로조차 모두 단절된 상태다.

비욘드트러스트호는 올해 1월에도 안전점검으로 휴항한 바 있는데, 당시엔 2주 만에 화물운송은 재개했다. 매번 같은 문제로 선박 운항이 중단되자, 항만당국은 더욱 강도 높게 운항재개 여부를 점검하겠다는 입장이다.

주말엔 왕복 화물 3000여톤...하역인력 89명 일감 공백

최근 1년간(2022.05~2023.04) 인천~제주를 오간 화물은 총 4639TEU다. 월평균 387TEU이며, 많은 달은 535TEU를 기록했다. 주요 품목은 겨울철 신선화물(귤·무·당근·마늘·콜라비·메밀)과 삼다수, 공사용 철근 등이다. 여기에 출항할 때마다 자동차를 약 20대 이상 탁송했다.

인천 항만업계 관계자는 “인천~제주를 오가는 화물을 무게로 환산하면, 1회 왕복운항 기준 주중 2000여톤, 주말 3000여톤씩은 실었다. 현재 이 물량은 대부분 목포항·여수항으로 빠진 상태다”라며 “최근 다시 유류비가 인하돼 화물차량 업계는 타격이 적다. 다만, 비욘드트러스트호를 담당하던 하역사는 타격이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인천항 노동자들의 일자리도 타격을 받고 있다.

인천항운노동조합 관계자는 “비욘드트러스트호 하역을 담당하던 인력은 89명이다. 매주 월·수·금 출항하던 카페리 일감이 사라지니, 이들의 급여가 현재 40~50%가량 줄어든 상태”라고 말했다.

잊을 만하면 엔진 이상으로 휴항이 반복되면서, 정시성 확보가 관건인 화주들도 자주 타격을 입었다. 운항을 재개하더라도 인천~제주 항로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건 상당기간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4월 비욘드트러스트호는 제주항 전용부두를 확보했다. 이에 따라 접안시간을 안정적으로 확보해 물동량을 다 소화하지 못한 문제를 개선할 거란 기대가 있었으나 유명무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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