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해수청, 선사에 운항 재개 명령...120일 내 출항해야
선사, 신뢰 회복까지 6개월 적자 예상 운영자금 확보 중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엔진 결함으로 6개월 넘게 멈춘 인천~제주 항로 대형 카페리여객선 비욘드트러스트호(2만7000톤급)가 수리를 마쳤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선박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보고 선사에 운항 재개 명령을 내렸다. 선사는 올해 안에 운항을 재개하는 게 목표다.

7년 8개월만에 취항한 인천~제주 카페리여객선 '비욘드트러스트호'
7년 8개월만에 취항한 인천~제주 카페리여객선 '비욘드트러스트호'

인천~제주 카페리 운영선사 하이덱스스토리지는 지난달 28일 인천해수청으로부터 비욘드트러스트호 운항 재개 명령을 받았다고 6일 밝혔다.

해운법상 인천해수청이 운항 재개 명령을 내리면, 선사는 120일 이내에 선박을 다시 운항해야 한다. 선사는 지난 7월 선박 수리를 모두 마쳤고, 인천해수청은 안전에 이상이 없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선사는 섣불리 운항을 재개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고, 운영 자금을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 그동안 잦은 고장으로 운항이 멈춘 카페리로 인해 적자가 누적됐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화물 운송 유치를 위해 노력했다.

방인규 하이덱스스토리지 대표는 “그동안 반복해서 문자를 일으킨 엔진 이상은 모두 개선됐다. 운항을 개시하면 승객들의 신뢰를 얻고 항로가 안정화하는 데 최소 6개월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그때까진 적자가 이어질 것”이라며 “이를 위해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노력 중이다. 올해 안에 화물 운송이라도 재개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비욘드트러스트호는 지난 4월 24일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던 중 엔진에서 부품 결함이 발견돼 3개월 넘게 휴항 중이다. 이는 지난 2021년 12월 취항 후 6번째 운항 중단이다.

취항 한 달여 만인 지난해 1월 엔진 이상이 발견돼 3개월 넘게 운항을 중단했다가 5월 4일 운항을 재개했다. 이후 지난해 8월 6일에는 제주에서 출항 전 엔진 결함이 의심돼 8시간 가까이 운항이 늦어졌다.

또 두 달 뒤인 10월 선박 검사 후 시운전 중 윤활유 펌프 고장이 확인돼 운항 일정 2편이 취소됐으며, 올해 1월에도 엔진 이상으로 5시간 30분가량 출항이 지연됐다. 이어 이후 올해 2월에도 엔진 부품 결함이 발생해 운항을 멈췄다.

이후 안전성 검증을 마치고 7주 만인 지난 3월 29일 여객 운송을 재개했으나, 다시 엔진 이상으로 운항을 멈췄다.

한편, 비욘드트러스트호는 2021년 12월 10일 취항한 2만7000톤급 카페리여객선이다. 세월호 참사 이후 7년 8개월만에 인천~제주 항로 운항을 재개했다.

710억원을 들여 건조한 비욘드트러스트호는 총톤수 2만6546톤 규모로 세월호보다 4배 이상 큰 규모다. 길이 170m, 너비 26m, 높이 28m로 세월호(길이 146m, 너비 22m 높이 24m)보다 길이 34m, 너비와 높이 4m가량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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