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단체관광 허용 한달새 30만명 가까이 한국 방문
8월 인천공항 중국여객 70만명...중추절 연휴 증가 예상
4단계 확장 인천공항 슬롯 100회 목표 36초마다 이륙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중국 정부가 자국민에 대한 한국 단체관광을 허용한지 한 달가량 지나면서 한중 항공노선 여객수요 회복세가 가파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장기적으로 슬롯(시간당 항공기 이착륙 횟수)을 확보해 현재 시간당 70회 수준에서 100회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인천국제공항. 인천공항 전경.
인천국제공항. 인천공항 전경.

20일 국토교통부와 한국항공협회 통계를 보면, 지난 8월 국내 전체 한중 항공노선 이용객은 93만1272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사태에 따른 ‘한한령’ 이전인 2016년 8월 기록 206만7155명과 비교했을 때 45%에 해당한다. 지난해 8월(4만3787명)과 비교하면 21배가 넘는다.

한중 항공여객은 양국 정부가 항공편 운항을 재개하겠다고 밝힌 올해 3월 이후 증가하기 시작했다. 지난 3월 17만791명, 4월 34만882명, 5월 47만3878명, 6월 63만5807명, 7월 81만8831명 등이다.

인천국제공항 기준으로만 보면, 지난 8월 중국노선 여객은 69만4916명으로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8월 인천공항 여객 중 12.8%에 해당한다. 베트남(66만3857명)을 추월하고 일본(124만4989명)에 이어 2위다.

법무부 출입국 통계를 보면, 단체관광 허용이 발표된 8월 10일부터 9월 5일까지 한국을 방문한 중국 국적자 수는 26만4970명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만113명의 9배에 달한다. 단체관광 허용 한달간 30만에 가까운 중국인들이 한국을 방문한 셈이다.

게다가 오는 9월 29일부터 10월 6일 중국 최대 명절인 국경절과 중추절 연휴에 방한 중국인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항공업계는 상하이, 광저우, 칭다오, 웨이하이, 우한 등지 증편 등을 준비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전경.(사진제공 인천공항공사)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전경.(사진제공 인천공항공사)

4단계 확장 여객수용 1억600만명 중국여객 지속 증가 예상

중국노선은 인천공항의 완전 정상화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핵심 시장이다. 코로나19 유행 이전 전체 여객 7117만명 중 1358만명(19.1%)으로 단일 국가·지역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오는 2024년 말 인천공항 4단계 건설사업이 마무리되면, 인천공항 연간 여객 수용능력은 1억 600만명까지 늘어난다. 이에 따라 다양한 항공노선을 유치하기 위해 뒷받침할 필요가 있다.

이에 인천공항공사는 시간당 항공기 이착륙 횟수인 슬롯을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 인천공항 슬롯은 70회인데 우선 다음달부터 75회로 늘어난다.

이어 군 당국과 공역 협의를 거쳐 2025년 80회, 2027년 90회, 2028년 100회까지 단계적으로 슬롯을 상향한다는 계획이다. 슬롯 100회는 세계 공항 중 최고 수준이다. 이는 36초에 한 번씩 항공기가 이륙한다는 의미다.

아울러 중국노선 확대와 인천공항 여객 유치를 위해 한국과 중국의 외교관·관용·공무 등에만 한정된 비자면제를 민간인까지 확대할 필요가 제기된다.

실제로 지난 2014년 1월 한국과 러시아 비자 면제 협정이 발효된 후 러시아 노선 입출국 여객 수는 2013년 57만명에서 2014년 67만4000명으로 약 18%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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