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환경운동연합 4월 4~6일 실태조사 진행
6월 유네스코에 세계지질공원 인증 신청 앞둬

인천투데이=송승원 기자|대한민국 국가지질공원이자 유네스코세계지질공원 인증에 도전하는 인천 백령도와 대청도가 해안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인천환경운동연합은 12일 보도자료를 내고 "백령도 두무진과 대청도 농어해변 사주(砂洲)에 해안쓰레기가 가득해 관계기관이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4월 환경 실태조사 당시 백령도 두문진 해안가에 쓰레기가 널부러져 있다. (사진제공 인천환경운동연합)
4월 환경 실태조사 당시 백령도 두문진 해안가에 쓰레기가 널부러져 있다. (사진제공 인천환경운동연합)

인천환경운동연합은 지난 4월 4일부터 6일까지 백령면과 대청면에서 실태조사를 진행했다. 이 단체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백령도와 대청도 해변에 부표와 플라스틱 바구니, 스티로폼 등 해안쓰레기가 널브러져 방치 돼 있다.

해안쓰레기란 바다에 부유하던 쓰레기나 바다 속에 침전해 있던 쓰레기가 바람이나 파도에 떠밀려와 육지에 쌓인 것이다. 해안쓰레기는 대부분 플라스틱 소재로 분해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미세플라스틱 오염 문제가 심각하다.

환경부는 지난 2019년 6월 백령도와 대청도를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했다. 국가지질공원은 지질학적 가치가 있고 자연경관이 우수한 지역으로 환경부 인증을 받아 지정된다.

백령도와 대청도는 서해 최북단에 위치해 10억년 전 신원생대 변성 퇴적암이 분포하고,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생물 흔적 화석인 ‘스트로마톨라이트’가 발견돼 지질학적 가치가 우수하다.

인천시는 대청도에 국가지질공원센터 건립을 추진하는 한편  백령도와 대청도를 유네스코 인증 세계지질공원으로 등록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시와 환경부는 오는 6월 유네스코에 정식으로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인천환경운동연합은 "대청도 기름아가리나 독바위해변과 같이 접근이 어려운 지형일수록 해안쓰레기 관리가 되지 않는다"며 "접근이 힘든 사각지대는 차치하더라도 국가지질공원으로 관리되고 있는 두무진, 농어해변조차 쓰레기가 많다는 것은 심각하다. 상징성 있는 명소와 접근이 쉬운 지역부터 해안쓰레기를 수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쓰레기로 뒤덮인 지질공원을 방치한다면 누가 가치를 인정하겠는가”라고 한 뒤, “인천시와 옹진군은 국가지질공원의 해안쓰레기 관리를 위한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