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지킴이 64. 인천 부평·남동구 ‘새누공방’ 인터뷰
“육아로 일을 관두고 취미로 시작한 일이 직업이 돼”
“은율탈춤 아리랑 오르골이 대표 공예품... 수작업으로”
“예술과 판매의 경계에서 고심... 손님이 행복하면 행복”

인천투데이=박규호 기자│“1990년대 초 언니가 인천에 있어 인천으로 오게 됐다.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으로 지역에 기여하고 싶어 전통 공예품을 만드는 방법을 교육하는 등 지역활동을 하고 있다.”

심명숙(59) 새누공방 대표는 인천 남동구 인천도시철도 1호선 예술회관역 내 새누공방 판매소인 ‘쎄쎄쎄 마켓’에서 <인천투데이>와 인터뷰하며 이같이 말했다.

새누공방은 인천 부평구 갈산동 94 일원에 본점이 위치하며 전통 공예품과 인천 지역 특산물이나 문화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새누공방 판매점은 인천 남동구 예술회관역 내 매장이 위치하며 전통 공예품과 지역 상품 외에도 갤러리를 운영해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가 작품을 전시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새누공방의 시작과 성장

새누공방의 대표인 심명숙 씨는 1993년부터 현재까지 공예에 종사하고 있으며 전통 공예를 바탕으로 현대와 접목된 공예품 개발과 지역 상품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심 대표는 2020년 중소벤처기업부가 15년 이상 업종 변동 없이 사업을 유지한 소공인에게 주는 백년소상공인으로 선정됐다.

새누공방 대표 심명숙 씨.
새누공방 대표 심명숙 씨.

심 대표는 육아로 인해 은행원을 관두고 취미로 시작한 일이 직업이 됐다며 취미가 직업이 된 것이 행복하다고 밝혔다.

심 대표는 1993년 공예에 입문해 새누공방을 만들고, 2013년 공예품을 다루는 사람들끼리 만나 느루공예협동조합을 만드는 등 활동을 해왔다고 말했다.

“새누공방에서 작품을 만들고 예술회관역 새누공방 쎄쎄쎄 마켓에서 작품을 판매한다”며 “육아 때문에 은행원을 그만두고 집에서 공예품을 만들던 것이 31년이 지나 직업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취미가 직업이 될 수 있다는 게 너무 행복하다”며 “2013년 공방을 운영하는 사람들과 느루공예협동조합을 만들어 공예 교육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표 공예품, 은율탈춤 아리랑 오르골

심 대표는 은율탈춤 아리랑 오르골이 새누공방의 대표 상품이라며 새누공방의 모든 상품을 수작업으로 제작한다고 설명했다.

은율탈춤 아리랑 오르골은 인천 중요무형문화재 제61호로 지정된 은율탈춤을 표현한 닥종이(한지) 인형이 돌아가면서 아리랑 음악이 나오는 오르골이다. 2013년 한국관광공사 명품 인증 마크 사용 승인을 받았다.

심 대표는 “인천을 알리기 위한 상품을 개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하나를 만들어도 고급스럽게 만들어 고객 만족도가 높은 상품을 개발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천과 관련된 상품을 개발하고 싶어서 이 나이에 대학원에 다니고 있다”며 “공예품으로 인천과 한국을 알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주 제품은 닥종이 인형을 만드는 것”이라며 “작업장이나 판매장에서 틈틈이 수작업으로 공예품을 만든다”고 전했다.

새누공방 대표 심명숙 씨.
새누공방 대표 심명숙 씨.

예술과 판매의 경계에서 고심

심 대표는 지난 30년 동안 공예품을 만들면서 예술과 판매의 경계에서 고심한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님이 공예품에 대해 칭찬해줄 때 가장 행복한 마음이 든다고 밝혔다.

심 대표는 “예술가와 판매자의 경계에 있다 보니 손님이 작품에 대해 잘못된 해석을 하거나 이상하게 해석하면 불만이 있었다”며 “지금엔 손님의 입장에서 생각하지만 예술과 판매의 경계에서 고심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소상공인이다 보니 코로나19 등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 힘든 적도 있었다”면서도 “손님이 공예품을 보며 잘 만들었다고 칭찬하거나 행복하다고 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주 공예품인 닥종이 인형은 틀이 없어 무형에서 유형을 만드는 일”이라며 “닥종이 인형 전시를 할 때 사람들이 행복해 하는 것에서 감사함을 느낀다”고 전했다.

인천 부평구에 위치한 새누공방 본점의 사진.(사진제공 심명숙 대표)
인천 부평구에 위치한 새누공방 본점의 사진.(사진제공 심명숙 대표)

암투병과 성장의 기반

심 대표는 암으로 몸이 아팠을 때가 가장 힘들었지만 또 그 아팠던 경험이 성장의 기반이 됐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암으로 몸이 아팠을 때는 협동조합을 막 만들기 시작할 때였다”며 “조합원들이 나만 보고 있는데 내가 쓰러지면 안 된다는 생각에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몸과 마음이 더 아팠던 것 같다”며 “항암치료를 하고 빠르게 일어날 수 있었던 이유도 일에 대한 열정이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심 대표는 “1990년대 초 인천에 언니가 있어서 인천에 온 뒤로 태어난 곳보다 인천에서 오래 살게 됐다”며 “항암치료를 겪은 이후 착하게 살고 싶어 전통 공예품 만들기 교육 등 지역활동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잘할 수 있는 것으로 지역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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