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요소로 전락해 버린 안전장치, 교통섬
예산 문제로 철거 지연, 주민 안전은 누가 책임지나

인천투데이=현동민 기자│인천 남동구 논현역 인근 우회전 도로에 설치된 교통섬이 차량정체와 보행자 위험 등 문제를 유발해 지역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논현역 인근에서 출퇴근하는 박씨(42)는 "도로에 교통섬이 있어 우회전 차량은 멈추지 않고 지나가려 한다. 또 보행자는 교통섬이 있으니 먼저 건너려 해 위험한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고 말했다.

인근 주민인 전씨(38)는 "근처 학교가 많아 학생들이 많은데, 뛰어가다 서행하지 않는 차와 부딪힐 뻔한 장면을 여러 번 본 것 같다. 전반적인 교통섬을 포함해 구조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고 전했다.

교통섬이 있는 도로에서는 우회전 차량이 일시정지하고 진입해야 하는 의무가 없어 이 같은 문제가 발생 중이다.

'도로의 구조·시설 기준에 관한 규칙'을 보면 "교통섬은 차량의 안전하고 원활한 교통처리나 보행자 도로횡단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교차로 또는 차도 분기점 등에 설치하는 섬 모양의 시설"이라고 정의한다.

그러나 논현역 인근 교통섬은 현재 본래 기능을 잃어 차량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 불편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관계기관은 "개선 필요"... 남동구는 "예산문제로 쉽지 않아"

인천논현경찰서 등 관계기관은 교통섬 제거 또는 해당 도로 구조 개선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배준범 인천논현경찰서 교통과 경장은 "교통섬이 없는 우회전 구간은 진입각이 작아 운전자가 서행을 한다. 반면 논현역 인근 경우 우회전하는 구간에 교통섬으로 진입각이 완만해 통행속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에 운전자와 보행자 간 충돌 위험이 있고 해당 구간은 보행자 통행량이 많아 차량이 갈 수 있는 기회가 적어져 교통정체까지 발생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남동구는 해당 구간이 인천시 도로이며 구가 위탁관리를 맡고 있는 상황이라 시비 지원 등 예산 문제로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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