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의원, 결혼 앞두고 공무원에게 모바일 청첩장
“친한 사이 아니라도 의원에게 청첩장 받으면 고민 많아져”
A서구의원 “개인적으로 친분있는 사람에게만 청첩장 전달”

인천투데이=박규호 기자│인천 A서구의원(더불어민주당)이 결혼식을 앞두고 모바일 청첩장을 관계공무원 등에게 무작위 전송해 빈축을 사고 있다. 일부 공무원 사이에선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나온다.

27일 <인천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인천 A서구의원은 결혼식 초대 카카오톡 메시지를 서구와 서구 산하 공공기관 관계공무원들에게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A의원은 서구 과장·팀장급 공무원에게 카카오톡 메시지로 모바일 청첩장을 전송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연락처가 없는 공무원에게도 문자로 청첩장을 전송한 것으로 나타났다.

A의원은 서구 공무원뿐만 아니라 산하 공공기관에도 청첩장을 돌린 것으로 파악됐다.

A의원이 관계공무원에게 보낸 청첩장 내용.(사진제공 독자)
A의원이 관계공무원에게 보낸 청첩장 내용.(사진제공 독자)

구의원 청첩장에 곤혹스러운 공무원들... A의원 "친분 있는 분들에게만 전달"

해당 문자를 받은 공무원들은 참석 여부를 고민할 수밖에 없다. 업무연관성에 있어 A의원이 공무원에게 일종의 갑질을 한 것처럼 비춰질 수 있는 대목이다.

또한, A의원은 행정사무감사 위원으로 활동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청첩장을 받은 공무원들이 결혼식 참석에 고심하고 있는 이유다.

익명을 요청한 서구 관계자는 "과장급을 넘어 팀장급에게도 모바일 청첩장을 돌렸다"며 "관계 의원이 청첩장을 주면 공무원 입장에서 친한 사이가 아니라도 고민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 의원은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분들에게만 전달했다"며 "지인에서 지인으로 퍼지다 보니 오해가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공무원에게 강압적인 태도로 청첩장을 보내진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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