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대의 관계에서 상호협력의 관계로

인천투데이=현동민 기자│오늘로부터 32년 전인 1992년 9월 27일 당시 대통령이었던 노태우 전 대통령이 역사상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해 중국 양상곤(楊尚昆) 주석과 한중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앞서 한국 정부는 같은 해 8월 24일 중국과 수교하며 단절된 양국 관계를 개선했다. 이후 양국은 수교 교섭과정에서 양국관계의 획기적인 발전을 위해 정상회담이 필요하다고 공감해 한중정상회담을 진행했다.  

냉전 종식이 다가오다

한국과 중국이 관계를 개선할 수 있었던 이유로는 당시 국제 사회 흐름 변화가 컸다. 국제적 배경으로는 1989년 12월 미소 몰타회담에서 미국 조지 H.W 부시 대통령과 소련 고르바초프 서기장이 두 국가 간 적대행위를 중단시킴으로써 냉전 체제는 끝 무렵에 달했다.

아울러 국경 분쟁과 미국의 핑퐁외교(미국 키신저-중국 저우언라이 회담, 이를 계기로 미중관계 개선)로 인해 흔들렸던 중국과 소련 관계 역시 정상화됐다.

이러한 흐름이 번지자, 한국 정부 또한 중국과 관계개선을 계기로 한국기업의 대중국 진출을 증대시키고 양국 간 경제협력 규모를 확대하고자 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과 중국 양상곤 주석 (사진출처 KBS 뉴스 갈무리)
노태우 전 대통령과 중국 양상곤 주석 (사진출처 KBS 뉴스 갈무리)

북방정책의 시작 

노태우 전 대통령은 양상곤 주석 초청으로 1992년 9월 27일부터 30일 까지 3박 4일 간 중국을 공식 방문했다.

9월 28일 노 전 대통령과 양 주석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사상 첫 한중 정상회담을 진행하고 한반도 비핵화 의견 일치 등 한중관계와 한반도 문제를 두고 의견을 함께 나눴다.

9월 29일 노 전 대통령은 장쩌민(江澤民) 공산당 총서기와  리펑(李鵬) 총리 등 중국 지도자들과 회담했다. 장쩌민 총서기와 리펑 총리는 노 전 대통령에게 한반도 안정이 중국에게 유리하다고 언급했다. 방문 마지막 날인 9월 30일 양국은 ‘한중공동언론발표문’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양국 정상은 한중 수교의 의의를 높이 평가하며 이는 양국의 이익에 부합할 뿐만 아니라 아시아와 세계 평화에도 중요한 기여를 할 것 ▲양국은 앞으로 경제와 과학기술 분야에서의 협력을 적극 추진할 것 ▲양국은 한반도 긴강완화가 한국과 동북아·아시아 전체 평화와 안정에 유익하다는 점 인정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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