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가 미국 프랫앤휘트니에 맡기던 물량 2억6000만 달러 규모
엔진 22대 정비... 대한항공 영종에 프랫앤휘트니사 합작법인 운영 중

인천투데이=김갑봉 기자 |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엔진 정비분야에서 손을 맞잡는다. 두 항공사의 비행기만 약 320대에 달한다.

두 항공사의 엔진 정비 계약으로 아시아나항공의 해외 정비 물량을 국내에서 추가 소화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 배후에 항공정비(MRO) 단지 조성이 더욱 시급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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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항공기 엔진 정비 후 테스트하는 인천엔진테스트셀 내부 모습.
대한항공이 프랫앤휘트니사와 합작해 영종도에 운영 중인 인천엔진테스트셀 내부 모습. 테스트셀은 항공기 엔진 정비 후 테스트를 하는 시설이자 정비도 같이 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12일 아시아나항공과 2억6000만 달러 규모의 아시아나항공 보유 프랫앤휘트니 PW4090 엔진 22대에 대한 정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0여년 간 미국 프랫앤휘트니사에 엔진 정비를 위탁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프랫앤휘트니사와 계약 종료 이후 진행한 신규 입찰에서 대한항공을 최종 사업자로 선정했다. 대한항공은 영종도에 프랫앤휘트니사와 합작 엔진정비테스트셀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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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정비계약은 국내 항공사 간 최대 규모의 정비 계약이다. 대한항공은 부천 소재 엔진정비공장을 기반으로 향후 5년 동안 아시아나항공 PW4090 엔진 22대 정비를 담당하게 된다.

대한항공은 세계 탑10에 들어가는 엔진정비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대한항공이 담당하는 엔진정비는 항공사가 일정기간 엔진 사용 후 의무 수행해야 하는 완전분해(Overhaul) 정비와 고장발생 시 수리 등을 포함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금번 계약은 ▲기술력 협력과 증진을 기반으로 한 국가 항공정비(MRO) 산업 발전 ▲외화 유출 방지 ▲고용 안정성 확대 등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엔진 정비 수주로 국내 MRO 산업화가 예상된다. 2018년 기준 국내 MRO 시장 규모는 연간 2조6000억 원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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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대한항공 외에는 모든 항공사가 엔진 정비를 해외에 의존하고 있다. 국내 MRO 시장의 해외 의존도는 약 54%에 달한다. 대한항공이 그동안 아시아나항공이 해외에 위탁한 물량을 국내에서 처리할 수 있게 돼 국내 MRO산업의 산업화를 위한 큰 계기가 될 전망이다.

두 항공사의 통합으로 통합 항공사의 비행기만 일단 250대(대한항공 174대, 아시아나항공 82대)가 넘고, 계열사인 진에어(26대)와 에어부산(26대), 에어서울(7대)을 더하면 약 320대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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