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진군의회 홍남곤 의원, ‘해상교통사업소’ 운영 방안 제시
“군 기금과 여객선현대화펀드 활용 시 사업비 확보 가능”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서해3도(백령·대청·소청도)와 인천을 잇는 대형여객선이 선령 만료를 앞둔 가운데 옹진군이 직접 대형여객선을 운영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왔다.

최근 옹진군의회가 진행한 옹진군 경제교통과 행정사무감사에서 홍남곤(무소속, 백령·대청) 의원은 옹진군이 가칭 해상교통사업소를 꾸려 직접 대형여객선을 띄워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인천항에 정박중인 하모니플라워호 (인천투데이 자료사진)
인천항에 정박중인 하모니플라워호 (인천투데이 자료사진)

서해3도를 운항 중인 대형여객선 하모니플라워호는 2023년 선령이 만료된다. 이에 군은 신규 여객선 건조를 정부와 인천시에 여러 차례 건의했고, 선사와 대형여객선 유치를 위한 협의를 지속적으로 해왔다.

하지만 해양수산부와 재원마련과 운영방안을 두고 견해차가 발생해 난항을 겪었다. 또한 신규 대형여객선 운영을 위해 지난 2019년부터 여러 선사와 접촉했으나, 건조비와 운영비 문제로 선뜻 나서는 선사가 없었다.

이에 홍남곤 의원은 최근 경제교통과 행정사무감사에서 옹진군 해상교통사업소를 출범해 대형여객선을 직접 띄우자는 정책을 제시했다.

홍 의원은 “신규 대형여객선 유치 필요성이 수년 전부터 제기됐으나, 제대로 추진되지 않았다”며 “지난 2019년 군이 의회에 여객선 지원조례 통과를 부탁한 이후 보고받은 내용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군과 인천시가 협의를 해도 이견이 좁혀지지 않는다. 이제는 정부와 시에 해상교통 문제를 더 이상 의지할 수 없다”며 “가칭 옹진군 해상교통사업소를 출범해 대형여객선을 직접 도입하자”고 주장했다.

신규 대형여객선 도입에 드는 비용은 약 550억원으로 추산된다. 홍 의원은 인재육성재단기금과 통합재정안정화기금에서 130억여원을 차용하자고 했다.

홍 의원은 추가로 해수부의 연안여객선 현대화 펀드사업을 이용하면 선박 비용의 80%까지 저금리 융자로 자금 조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나머지 20%는 백령도 금융기관과 주민 출자를 받거나, 군이 예산 100억원 정도를 투입하면 자체사업이 어렵지 않아 직접 대형여객선을 도입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또한 홍 의원은 “3000톤급 대형 여객선 도입 절차·재원·건조 등의 문제를 주민들에게 정확하게 알리지 않고 있다”며 “군이 명확한 의견을 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임상훈 군 경제교통과장은 “군이 직접 여객선 건조와 운영까지 책임지는 것은 향후 재정에 부담될 수 있지만, 깊이 검토해보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군은 지난달 31일 ‘대형여객선 도입지원사업 추진방안 연구용역’을 완료했다. 이를 토대로 인천시와 여객선 도입·운영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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