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전체예산 사천시 17배인데 항공예산 절반도 안돼
시, 내년 항공산업 예산 300억 편성키로 10배 이상 증액
시의회 예산심의 관건... “정부 항공산업 육성에 대응해야”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인천시가 인천공항경제권을 구축해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내세우고 있지만, 항공산업 예산은 그에 못 미친다.

항공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적정 수준의 예산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가운데, 시는 내년도 항공산업 육성 예산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시의회 예산심의 과정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전경. 사진 오른쪽 활주로가 제3활주로이고 그 옆이 제4활주로 예정지이다(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전경. 사진 오른쪽 활주로가 제3활주로이고 그 옆이 제4활주로 예정지이다(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20일 올해 인천시 예산 현황을 보면, 해양항공국 항공과 예산은 43억여원이다. 이중 산업 육성 예산은 33억원이다. 올해 시 본예산 12조원의 0.0275% 수준이다.

이는 131억원을 편성한 지난 2019년에 비해 대폭 감소한 규모다. 시는 2019년도 예산 편성 당시 ‘인천 항공산업 산학융합지구’ 조성사업을 위해 항공산업 예산을 늘렸다.

그러나 지난해 69억원, 올해 43억원까지 줄었다. 이후 시는 항공산업 예산을 딱히 편성하지 않은 셈이다.

반면, 인천과 함께 항공정비(MRO) 산업을 추진하는 경남 사천시는 예산을 집중 편성하며 항공산업을 지원하고 있다. 2019년 150억원, 2020년 166억원, 올해 113억원 등 매해 항공산업 예산 100억원 이상을 편성했다.

사천시 연간 본예산은 7000억원 수준이다. 이중 항공산업 예산 비율이 연평균 2%에 달하는 셈이다.

반면 인천시는 연간 본예산 12조원에 항공산업 예산은 0.08% 수준이다. 인천시는 사천시보다 예산 규모가 17배 이상 많은데도 항공산업 예산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인천공항 해외 복합MRO 업체 유치 계획에 대응 필요

최근 인천시는 내년도 항공산업 예산을 올해 대비 10배 이상 늘리기로 했다. 정부의 항공산업 육성 정책에 따라 인천국제공항을 항공산업 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한 방침이다.

정부는 지난 8월 발표한 MRO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발표하며, 인천공항에 해외 복합항공정비(MRO) 업체 유치를 집중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에 의회는 20일 열린 274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시가 제출한 ‘인천산학융합원 출연동의안’과 ‘인천테크노파크 출연동의안’을 원안 가결했다.

동의안은 인천산학융합원과 인천테크노파크 출연금을 올해 32억2000만원에서 328억9000만원으로 10배 이상 늘리는 내용을 담았다. 미래 산업으로 각광받는 항공산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한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시가 수립한 항공산업 육성을 위한 6대 분야 25개 과제를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항공산업 육성 6대 과제는 ▲기반구축 ▲기업지원 ▲인재양성 ▲연구개발지원 ▲도심항공교통(UAM) 구축 ▲드론산업 등으로 나뉜다.

다만, 구체적인 항공산업 예산 편성은 연말에 있을 예산안 심의에서 확정된다. 올해 대비 10배 이상 늘어난 예산을 반영하기 위해 시 항공과는 동의안을 토대로 면밀히 준비해 예산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인천시 항공과 관계자는 “항공산업을 인천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한 적정 수준의 예산이 필요하다”며 “사천시에 버금갈 수 있게 시 본예산 기준 0.2~0.3%(300억원) 수준으로 예산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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