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타 통과 눈앞... 국토부, 2026년 착공 2029년 준공 목표
인천시 “예타 통과 즉시 실시설계...최대한 개항 앞당길 것”
허종식 “백령공항 운영비 연간 23억원 비용절감 정책 필요”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인천시가 2026년 개항을 목표로 백령공항 건설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국토교통부는 2029년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 일정에 꽤 차이가 있지만, 인천시는 국토부가 안정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기간을 넉넉하게 잡은 것으로 보고 개항 시기를 앞당기겠다는 방침이다.

민주당 허종식(동구미추홀구갑) 의원
민주당 허종식(동구미추홀구갑) 의원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민주당 허종식(인천 동구·미추홀구갑)은 18일 "2027년 개항 예정으로 알려진 백령공항을 국토부가 2029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하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토부가 허종식 의원에게 제출한 ‘백령도 소형공항 건설사업’ 예비타당성조사 자료를 보면, 백령공항의 사업기간은 2022~2029년까지 8년이다. 올해 말까지 예비타당성조사를 마치고 ▲기본계획(2023) ▲기본·실시설계(2024~2025) ▲공사(2026~2029) ▲준공(2029)이 목표다.

국토부는 2029년 준공을 올해 말 예타조사가 통과되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따라서 11월~12월로 예상하는 예타 통과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는 10월 말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백령공항에 대한 경제성평가를 마무리하고,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의 정책성평가(AHP)를 거쳐 오는 12월께 예비타당성조사 결과를 확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백령공항 건설사업 총사업비는 1740억원이다. 활주로와 항행안전시설 등 이른바 ‘에어사이드 구역’은 국고 1244억원(71%)을 투입한다. 여객터미널과 주차장 등 ‘랜드사이드 구역’은 공항운영자인 한국공항공사가 496억원(29%)을 분담한다.

백령공항은 지난 2020년 착공한 울릉공항보다 사업비가 대략 4분의 1수준이다. 게다가 국토부 사전타당성조사 결과도 비용대비편익(B/C)값이 더 높게 나왔다. 따라서 예타 통과는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백령공항 주변지역 개발 구상안.(사진제공)
백령공항 주변지역 개발 구상안.(사진제공)

인천시 “백령공항, 토지보상 문제없어... 예타 통과 즉시 환경영향평가 돌입”

하지만 2029년 개항 계획은 최대 2026년까지 개항을 앞당기겠다는 인천시의 목표와 상당한 차이가 있다. 시는 앞서 추진한 울릉공항과 흑산도공항 사업이 지체됨에 따라 국토부가 위험분산 차원에서 기간을 넉넉하게 잡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시 항공과 관계자는 “울릉과 흑산도공항은 토지보상 문제와 환경영향평가로 사업이 그동안 지체됐다. 그러나 백령공항 사업지는 옹진군의 땅이다. 또한 예타가 통과되자마자 시 예산을 투입해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할 것”이라며 “2026년 개항은 유정복 시장의 의지이기도 하다. 국토부 일정에 맞춰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백령도는 국가지정문화재 7곳과 조류 171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돼 전략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해야 한다. 또한 공항 운영 시 항공기가 국경을 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비행절차를 수립하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

백령공항이 준공 이후 운영비도 눈에 띈다. 국토부 사전타당성 검토용역에선 연간 42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됐지만, 기재부 예타 준비과정에서 재검토한 결과 연간 22억8400만원이 필요할 것으로 잠정 추산됐다.

그러나 지방공항 대부분이 적자 운영되고 있는 가운데, 운영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80인승 규모 소형항공기가 섬 지역에 취항하는 소형공항(울릉·흑산·백령)을 지자체가 운영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이 검토될 수 있다.

허종식 의원은 “2007년 무안국제공항 완공 이후 13년 만에 울릉공항 건설을 시작으로 흑산, 백령 등 국내 섬공항 개발사업이 잇따라 추진되고 있다”며 “소형공항의 성공을 위해선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소규모 공항에 권장하는 원격관제 도입을 검토하는 한편, 공항 주변 개발과 면세점 사업 등 비용 절감을 위한 각종 정책 발굴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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