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구냐 서구냐’ 후보지 발표 여부는 아직 결정 안돼
시, 지자체 간 과열경쟁 자제 요구에 계양구 활동 중단

인천투데이=장호영 기자|인천시가 추진 중인 북부문화예술회관 건립 타당성 조사 용역이 지난 7월 준공된 가운데, 시가 조만간 용역 결과를 발표할 전망이다. 다만, 계양구나 서구 중 어떤 지역에 건립할지, 유력후보지는 어디인지 여부를 공개할 지는 아직 결정이 안됐다.

13일 <인천투데이>의 취재를 종합하면, 시는 ‘인천 북부지역 문화예술회관 건립을 위한 기본구상 및 타당성 조사 용역’을 지난 7월 준공했다.

인천 남동구 인천문화예술회관.(사진제공 인천시)
인천 남동구 인천문화예술회관.(사진제공 인천시)

시는 광역 문화예술회관이 없는 계양구나 서구 등 북부권에 1000석 규모의 문화예술회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시가 건립한 광역 문화예술회관은 남동구 소재 인천문화예술회관, 연수구 송도동 소재 아트센터인천과 트라이볼, 미추홀구 소재 수봉문화회관이 있다.

시는 지난해 5월 타당성 조사 용역을 시작했으나, 시의 행정 체제 개편 추진에 따라 다각적인 논의를 위해 용역을 잠시 중단했다가 최종보고회를 마치고 7월 용역을 준공했다.

계양구는 지난 5월 24일 인천시에 계양구 유치를 위한 구민 16만명의 서명부를 제출했고, 계양구의회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또한 주민 1000명이 모여 결의대회도 열었다.

여기에 지난달 1일에는 윤환 계양구청장과 조양희·김경식 계양구의원, 주민 27명이 인천시청 앞에서 삭발을 진행하기도 했다.

서구는 유치를 희망하고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강범석 서구청장이 강력한 유치를 희망하는 보도자료를 내고 서구의회가 결의문을 채택하기도 했다. 주민단체는 지역 곳곳에 현수막을 걸고 유치운동도 하고 있다.

북부문화예술회관 유치를 위한 계양구와 서구의 경쟁이 과열되고 중구 영종도와 서구 청라를 잇는 제3연륙교 명칭을 두고 중구와 서구의 경쟁이 과열되자, 시는 이달 초 군·구 10개에 경쟁 자제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그런 뒤 계양구는 지난 9일 보도자료를 내고 북부문화예술회관 유치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계양구 유치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서구와 갈등 확산을 우려해 중단을 결정한 것이라고 했다. 관개 곳곳에 설치된 유치 촉구 현수막도 철거했다.

시는 조만간 북부문화예술회관 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지만, 유력 후보지 등을 공개할 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유력 후보지는 계양구 1곳, 서구 2곳 등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2026년 지방선거를 2년 앞둔 상황에서 어느 한 지역의 손을 들어주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지방선거까지 발표를 미루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이에 대해 시 문화기반과 관계자는 “조만간 타당성 용역 결과를 발표할 예정으로 대변인실과 조율 중”이라며 “다만 후보지를 공개하거나 어떤 지역에 건립할지 등을 공개하는 것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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