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한연희 국힘 박용철 무소속 안상수·김병연
역대 강화군수 선거 9번 중 최근 7번 보수 석권
한연희 민주당 간판 달고 20년 만에 30% 득표
지방의원 3선 국힘 박용철 13명 제치고 경선 승리
무소속 안상수 전 인천시장 보수표심 최대 변수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오는 10월 16일 치러지는 인천 강화군수 보궐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가 확정되며 여야 대진표 윤곽이 잡히고 있다. 무소속 후보 2명까지 총 4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국민의힘에선 박용철(60) 전 인천시의원이 보수여당 깃발을 지키기 위해 나서며, 더불어민주당은 한연희(65) 전 평택시부시장이 3번째 출마에 도전한다. 여기에 안상수(78) 전 인천시장이 국민의힘 당적을 버리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해 판세는 안갯속이다. 또한 전과 15범인 김병연(52) 인천시교육청 전 시민감사관까지 무소속으로 나선다.

10월 16일 강화군수 선거 출마 후보군. 왼쪽부터 민주당 한연희, 국민의힘 박용철, 무소속 안상수, 무소속 김병연 예비후보.
10월 16일 강화군수 선거 출마 후보군. 왼쪽부터 민주당 한연희, 국민의힘 박용철, 무소속 안상수, 무소속 김병연 예비후보.

역대 강화군수 선거 9번 중 최근 7번 보수 석권

강화군수 선거는 1995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실시 이후 2012년 상반기 보궐선거를 포함해 2022년 제8회 지방선거까지 총 9차례 실시됐다. 이 중 제1·2회(1995·1998) 선거를 제외하고 7번 연속 보수후보가 당선돼 보수텃밭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초대 민선으로 뽑힌 김선흥 전 강화군수는 1995년 민주당과 1998년 새정치국민회의 후보로 출마해 재선까지 성공했다. 현재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이다. 이후에는 줄곧 보수정당 출신 후보가 군수직을 역임했다.

2002년 한나라당 유병호 후보가 당선된 후, 2006·2010년 선거에선 한나라당을 탈당한 무소속 안덕수 후보가 재선까지 성공했다. 이후 2012년 보궐선거에선 새누리당 유천호 후보가 당선됐고, 2014년엔 새누리당을 탈당한 무소속 이상복 후보가 선출됐다. 이후 다시 유천호 전 군수가 2018년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당선됐고, 2022년 지방선거에선 무소속으로 재선에 성공해 국민의힘에 복당했다.

2006년 지방선거부터 강화군수 선거는 늘 보수후보들의 각축전이었다. 초·재선을 이뤘던 김선흥 전 강화군수가 3선에 실패한 2002년 선거에서 39.11%를 득표한 이후 민주당계 출신 후보들은 득표율이 한자리수 또는 10%대를 기록하며 늘 고전을 면치 못했다.

10월 16일 강화군수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한연희 후보가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10월 16일 강화군수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한연희 후보가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 한연희 민주당 간판 달고 20년 만에 30% 득표

그러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한연희 후보가 3위를 기록했지만 26.61%를 얻으며 16년 만에 20%대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어 지난 2022년 3월 제20대 대통령 선거 직후 치러진 6월 지방선거에서 정부여당의 허니문기간에도 불구하고 한연희 후보는 35.35%를 기록하며 선전했다.

당시 3선에 성공하며 지지세가 견고했던 유천호 전 군수와 격차는 11.98%포인트였지만, 한연희 후보는 2위를 기록하며 보수텃밭에서 민주당의 지지세를 나름 결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강화군수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국민의힘 박용철 예비후보가 지난 26일 1차 공약을 발표했다. (사진 박용철선거사무소) 
강화군수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국민의힘 박용철 예비후보가 지난 26일 1차 공약을 발표했다. (사진 박용철선거사무소) 

지방의원 3선 국힘 박용철 당내 13명 제치고 후보 확정

이번 강화군수 보궐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에선 박용철 전 인천시의원이 유천호 전 군수에 이어 보수텃밭 입지를 지키기 위해 나선다. 지난 13일 당내 경선에서 최종 승리하며 국민의힘 예비후보 13명을 제치고 최종후보로 확정됐다.

박용철 예비후보는 두 차례 강화군의원(5대·7대) 경험과 인천시의원(8대)을 지내며 의정경험이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의정활동 과정에서 강화군 내 현안 해결에 집중하며 표심을 다지는 데 주력한 점이 국민의힘 최종 후보로 선출된 배경이 됐다.

보수세가 견고한 강화군인 만큼 이번 보궐선거에서도 국민의힘의 우위가 점쳐졌지만, 재선까지 지낸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 국민의힘을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게 변수다. 이에 따라 보수 표심의 분산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상수 국민의힘 강화군수 예비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2일 오후 ‘안상수 강화행복캠프’ 개소식을 개최했다.
안상수 국민의힘 강화군수 예비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2일 오후 ‘안상수 강화행복캠프’ 개소식을 개최했다.

무소속, 안상수 전 시장 보수표심 변수... 전과 15범 논란 김병연 도전

안상수 전 시장은 당초 국민의힘 당적으로 경선을 준비했으나, 국민의힘 당규상 공천 탈락(컷오프) 대상이라는 점이 당내에서 논란이 됐다. 안 전 시장은 지난 2021년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혐의로 기소돼, 2022년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국민의힘 당규 31호를 보면, 선거범죄로 집행유예 이상의 판결을 받은 경우 공천 신청이 불가하다. 이에 따라 안 전 시장은 이번 선거에서 당선되더라도, 2심에서 1심 선고가 유지될 경우 당선이 무효될 수 있다.

여기에 또 다른 무소속 후보로는 전과 15범 이력 논란이 있는 김병연 전 인천시교육청 시민감사관이 출마할 예정이다. 금고형을 선고 받은지 5년이 지난 뒤라 피선거권은 있으나, 판단은 유권자들의 몫이다.

결국 이번 강화군수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은 보수후보 분열로 인한 반사이익을 노리고 있으며, 국민의힘은 집토끼 이탈을 막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무소속 후보들을 향한 표심이 승부를 판가름할 열쇠다.

한편, 이번 강화군수 보궐선거는 오는 26~27일 정식 후보자 등록을 마친 뒤, 10월 3일부터 선거운동에 들어간다. 사전투표는 10월 11~12일 이틀간 이뤄지며, 본투표일은 10월 16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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