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해운 단독 참여로 3차 공모 유찰‧‧‧ 4차 공모 단독입찰 시 낙찰
서해3도 주민단체, “민간운영 그만하고 준공영제 3000톤급 원해”

인천투데이=서효준 기자│인천항에서 서해3도(백령‧대청‧소청)을 오가는 신규 여객선 3차 공모가 에이치(H)해운 선사 한 곳만 참여해 경쟁 입찰이 무산됐다.

옹진군은 4공모를 진행할 계획이다. 3차에서 단독 입찰로 무산된 만큼 4차에선 단독으로 참여해도 수의계약 대상이 된다. 서해3도 주민들은 이를 '특정 선사 밀어주기'라며 반발하고 있다.

옹진군은 지난 20일 인천~백령 신규여객선 도입 지원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3차 공모에 에이치해운이 사업 제안서를 제출했지만 유찰됐다고 23일 밝혔다.

지자체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법에 따르면 업체 2개 이상이 입찰에 참여해야 공모가 진행된다. 하지만 1곳만 입찰에 참여해 유찰됐다. 

군은 4차 공모를 할 예정이다. 4차 공모의 경우 에이치해운만 단독으로 참여해도 3차에서 경쟁입찰이 유찰됐기에 우선협상대상자 심사 대상이 될 수 있다.

군의 재공모 계획에 따라 H해운이 4차 공모에 참여할 경우 서해3도(백령‧대청‧소청) 주민들이 원하는 준공영제 3000톤급의 여객선 도입은 어려워 보인다.

지난 1, 2차 공모 시 참여 업체가 없었던 점에서 4차 공모 또한 에이치해운만 단독 참여할 것으로 보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서해 최북단을 오가는 하모니플라워호(2071톤)은 2023년 선령만료(25년)를 앞두고 있어 대체 여객선이 필요했다.

옹진군은 선령 만료 제한 따라 2023년 5월 운항 종료 예정인 하모니플라워호(2071톤급)를 대체할 여객선을 찾기 위해 공모를 진행했다.

지원 조건은 현재 운항 중인 하모니플라워와 같은 규모인 한국선급기준 국내총톤수 2000톤 이상 카페리선을 신규로 건조하는 것이다. 군은 선사에 건조 비용 일부로 120억원을 지원한다.

인천 연안여객터미널과 백령도 용기포신항을 오가는 하모니플라워호.
인천 연안여객터미널과 백령도 용기포신항을 오가는 하모니플라워호.

서해3도 주민들, “준공영제 3000톤급 여객선 원해”

반면, 서해3도(백령‧대청‧소청) 주민들은 3000톤급 대형여객선 투입과 준공영제 도입을 줄기차게 요구했다. 기상악화에 따른 결항을 최소화하고 이동권을 최대한 보장해달라는 요구다.

심효신 서해3도 이동권리 추진위원회장은 “인천시가 3000톤급 여객선 공영제를 구상하고 있음에도 옹진군은 굳이 군비 120억원을 민간에 지원하는 공모를 진행한다”며 “옹진군의 행위는 특정 선사를 밀어주기 위한 요식 행위로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또 “군은 주민들 동의를 받아 2000톤급 여객선 건조를 진행한다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주민들은 준공영제 3000톤급 여객선을 원하고 있다”며 “군은 ‘주민들이 2000톤급 여객선에 동의’하고 있다는 근거와 자료를 공개하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주민들이 원하고 시도 검토 중인 준공영제를 마다하고 굳이 재공모 계획을 세우는 군의 입장을 이해할 수 없다”며 “이는 특정 선사를 밀어주는 행위로 밖에 해석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옹진군 경제교통과 관계자는 “공모에 참여한 업체가 없었을 경우 중고선 구입 등을 고려했겠지만 공모에 참여한 업체가 있는 만큼 기존 계획대로 2000톤급 건조를 위한 재공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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