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현재 풍랑주의보 이번 주에만 4일 통제
“연말연시 가족 못 만나... 이동권 보장 필요”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기상악화로 인천과 서해5도를 잇는 항로가 3일 연속 통제되고 있어 주민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인천항 운항관리센터는 31일 오전 6시 30분 현재 인천 앞바다와 먼바다에 풍랑주의보를 내렸다. 2.5~3.5m로 높은 파도가 일고 초속 14m 안팎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인천항연안여객터미널 내부.(인천투데이 자료사진)
인천항연안여객터미널 내부.(인천투데이 자료사진)

이에 따라 인천~백령도와 인천~연평도 등 항로 8개를 오가는 여객선 10척의 운항을 통제했다.

이로 인해 기상악화로 인한 서해5도 여객선 운항 통제는 3일 연속 이어지고 있다. 이번 주에만 4일째다.

지난 27일·29일에도 풍랑주의보로 인천~백령 왕복 항로를 운항하는 여객선이 뜨지 않았다. 지난 30일에는 인천과 섬을 잇는 항로 12개 중 9개의 여객선 10척의 운항이 통제됐다.

여객선 통제로 인해 백령도를 비롯한 서해5도 주민들의 발이 묶여있다. 연말연시를 맞았는데도 가족들을 만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백령도의 한 주민은 “지난주 건강검진을 받기 위해 육지에 갔다가 돌아오려는데 배가 뜨지 않아 연안부두 근처 숙소에서 3일간 옴짝달싹 못 했다. 코로나19 걱정 때문에 지인들을 만나지도 못하고 감방생활과 다름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28일 겨우 배가 떠 백령도로 돌아올 수 있었지만, 또 이틀 연속 배가 끊겼다. 연말연시 주말을 맞아 찾아오려던 자녀들을 만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효신 ‘서해3도(백령·대청·소청) 이동권리추진위원회’ 회장은 “그동안 기상악화에 따른 결항을 최소화하고 이동권을 최대한 보장해달라는 요구로 3000톤급 이상 대형여객선 투입을 요구했으나 이미 무산됐다”며 “2027년백령공항이 개항하기 전까지 이런 상황은 지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태헌 서해5도어업인연합회 회장은 “기상악화에 따른 항로 운항 여부는 여객선 규모와 관련이 있다. 3000톤급 선박은 3m 정도 파도에 다닐 수 있다. 4m 이상 파도는 많지 않다”며 “그런데 옹진군은 기존 하모니플라워호(2000톤급)와 비슷한 규모의 여객선을 신규 건조한다 하니 주민들이 불만이 큰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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