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고속훼리, 수익성 결여 우려 출항시간 변경 요구
차도선 운항마저 인천 체류시간 부족 1일 생활권 무색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해양수산부가 여객선 준공영제 대상에서 제외해 1일 생활권이 붕괴된 인천~대이작도 항로가 1일 2왕복 운항을 일부 재개했으나 반쪽짜리에 그치고 있다.

인천 옹진군은 기존에 하루 1회 운항하던 차도선을 2회로 증편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쾌속선은 선사와 출항 시간을 놓고 협의가 지연되고 있어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인천~이작 항로를 오가는 코리아스타호(사진제공 고려고속훼리)
인천~이작 항로를 오가는 코리아스타호(사진제공 고려고속훼리)

옹진군은 7일 인천~연평 항로 여객선 1일 2왕복 재개에 이어 8일부터는 인천~이작 항로에 차도선을 2항차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해수부는 지난해 12월 인천~이작 항로를 여객선 준공영제 지원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에 1일 2회 쾌속선을 운영했던 고려고속훼리는 여객선 운영을 1일 1회로 축소했다.

이후 인천시와 옹진군은 절반씩 부담해 1일 2왕복을 위한 추가 비용을 대기로 했다. 하지만 2회차 여객선 출항 시간을 두고 옹진군과 선사가 입장 차이를 보이면서 협의가 늦어지고 있다.

인천~이작 항로 쾌속선 2회차 인천 출발 시간은 오후 3시로 정해져 있다. 하지만 고려고속훼리는 수익성 부족을 이유로 주말에는 오후 12시로 시간을 변경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고려고속훼리 관계자는 “앞선 오후 1시에 차도선 2항차가 출항하기 때문에 3시 출항 쾌속선은 여객이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동절기의 경우 3시에 출발하면 이작도에 도착하면 오후 6시다. 하루가 저무는 시간이라 관광객들도 탑승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천~연평 항로처럼 쾌속산만 2항차로 증설해야 하지만, 옹진군이 갑자기 다른 선사의 차도선을 끌어들여 이중행정을 펼쳤다. 이대로라면 1일 2왕복 운항을 지속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주민들은 선사의 욕심 때문에 1일 2왕복 재개가 지연되고 있다고 말한다.

강차병 자월어촌계장은 “인천~이작 항로는 기존에 흑자 노선으로 알고 있다. 이 때문에 해수부 준공영제에서 제외된 것이다. 선사가 수익성을 이유로 취항하지 않는다면 준공영제 취지를 고려하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차도선 2항차가 생기긴 했지만, 주민들은 이점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차도선 1항차가 대이작도에서 7시 50분에 출발해 오후 12시 10분께 인천에 도착한다. 하지만 돌아오는 배편은 인천항에서 1시에 출항한다. 1일 생활권은 사실상 이뤄지지 않고 있다.

옹진군 관계자는 “선사와 지속해서 협의 중이다. 빠른 시일 내에 주민들이 불편하지 않게 1일 2왕복을 재개하겠다”며 “향후에도 여객선 준공영제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국비 지원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