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당기순이익 96억원... 올해 바로 적자 예상
공사채 발행 이자비용 커져...항만시설 투자 지속
골든하버·내항1·8부두 등 매각 부채 감축 대안
항만 공공성·경쟁력 확보 위한 장기 선투자 필요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인천항만공사가 지난해 매출 1622억원을 기록하며 1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올해 다시 각종 인프라 구축사업을 위한 공사채 발행으로 부채비율이 증가하고 당기순손실을 기록할 전망이다. 공사의 재정건정성을 마련하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중장기 대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아암물류2단지 전경.(자료제공 인천항만공사)
아암물류2단지 전경.(자료제공 인천항만공사)

인천항만공사는 지난해 회계연도 결산 결과 당기순이익이 9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앞서 공사는 지난 2021년 회계연도 결산 결과 당기순손실을 246억원 기록하며 창립 이래 처음으로 적자가 발생했다. 하지만 지난해 비상경영체제로 운영하며 1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흑자 전환 배경에는 코로나19로 인한 항만 이용료 감면액이 줄면서 매출이 늘었고, 신항배후단지와 아암물류2단지 등이 개장하면서 임대료가 증가한 이유가 있다.

다만, 각종 신항 1-2단계 컨테이너부두·배후단지 등 항만인프라 구축사업과 공사채 발행으로 인한 이자비용 등으로 공사의 손익계산서는 올해 다시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

공사는 올해 1500억원 규모의 공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공사 부채는 1조4500억원까지 늘어난다. 올해 공사가 치러야 하는 이자비용은 423억원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부채비율도 지난해 58.9% 보다 7.2%포인트 늘어난 66.1%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공사의 재정건전성을 확보하고, 항만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투자가 필요해 보인다. 실제로 공사는 송도 9공구 골든하버 용지를 포함한 주요 자산 매각 등으로 부채를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재개발 사업으로 시민개방을 앞두고 있는 내항 1·8부두 용지를 매각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내항 1·8부두 재개발은 민간이 아닌 공공개발로 이뤄질 계획인 만큼 해당 용지 매입 의사를 밝힌 바 있는 인천시에 매각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인천내항 1·8부두 전체 용지가격은 약 3000억원, 골든하버는 약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천항만공사가 두 용지를 매각한 자금으로 민간에 맡겨 난개발 논란과 함께 인천항 경쟁력 악화를 자초하고 있는 인천신항 배후단지를 공공개발 한다면, 항만 공공성과 경쟁력을 모두 확보하는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인천항은 항만시설 개발계획이 산적해 있어 이를 위한 투자 차원에서 적자는 불가피해 보인다”며 “올해 경영실적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다양한 자구책을 우선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