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로 파괴된 천년고찰

인천투데이=현동민 기자│오늘로부터 19년 전인 2005년 4월 5일 강원도 양양군에 위치한 낙산사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낙산사는 남북국시대 통일신라의 승려 의상(625~702, 향년 77세)이 창건한 사찰로 시·도 유형문화재다.

낙산사엔 보물 제499호인 양양 낙산사 칠층석탑,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33호인 양양 낙산사 홍예문(사찰문),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34호인 낙산사 원장(洛山寺垣墻, 낙산사 담장), 보물 제1723호 양양 낙산사 해수관음공중사리탑비·사리장엄구 일괄(사리탑과 사리비, 부속 장식품 등), 강원도 문화재자료 제36호인 낙산사 홍련암(암자, 낙산사 내부 부속 사찰) 등이 있다.

불타기 전 낙산사 홍예문의 모습 (사진출처 낙산사 공식 홈페이지)
불타기 전 낙산사 홍예문의 모습 (사진출처 낙산사 공식 홈페이지)

2005년 4월 4일 오후 11시 50분께 양양군 화일리 도로변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해 가옥과 창고 등 41채가 불에 탔다.

이어 자정이 지나자 초속 15~20미터의 강풍이 불면서 불이 크게 번졌고 양양 일대 산림 약 150만㎡가 불에 탔다. 이때 낙산사도 화재 피해를 입어 사찰 내부 대부분 문화재가 소실됐다.

이로 인해 문화재청은 낙산사를 복원하기 위해 김홍도(1745~1800년대 초 사망 추정)의 ‘낙산사도’를 참고해 문화재 복구에 힘썼다. 이후 2015년에 이르러서야 화재로 손실된 사찰의 모습을 복원할 수 있었다.

그러나 보물 479호인 '낙산사 동종'은 원본 대부분이 불에 타버리고 말아서 복원한 동종은 보물 지정이 해제됐다.

소실된 것은 문화재 만이 아니었다. 낙산사 인근은 울창한 숲이었는데, 산불로 인근 삼림 대부분이 파괴됐다.

다행히 삼림이 복구되며  2020년대 들어선 낙산사를 둘러싼 울창한 숲을 다시 볼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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