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국제공항을 통합하자는 요구가 최근 급부상하고 있다. 각종 기대효과를 따져보면, 두 공항 통합은 인천공항경제권을 구축할 더할 나위 없는 기회라는 걸 알 수 있다.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을 끼고 있는 인천·서울·경기 주민단체와 시민사회단체, 정치권은 오는 14일 수도권통합시민추진단을 발족할 예정이다. 이들은 내년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에서 여야 유력 후보가 인천공항과 김포공항 통합을 공약으로 반영할 것을 촉구할 계획이다.

인천시의회에는 ‘인천·김포공항 통합 추진 촉구 결의안’이 상정돼 있다. 오는 20일 본회의에서 채택되면 국회·국무총리실·국토교통부·서울시·경기도·김포시 등에 결의안을 송부한다. 공항 통합 논의가 공론화되자 인천시도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며 적극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인천·김포공항 통합을 추진은 인천시가 적극 나서는 인천공항경제권 조성과 맞닿아 있다. 통합 시 인천공항은 항공 수요 증가에 대비한 확장이 불가피하고, 이는 인천공항을 항공산업 거점으로 발전시킬 계기가 된다.

인천공항은 현재 코로나19 이후 여객 1억명 시대에 대비해 제4활주로와 제2여객터미널을 나머지 부분을 완공하는 4단계 공사가 진행 중이다. 5단계는 제3여객터미널과 제5활주로 건설이 예정돼 있다. 완료되면 연간 여객 1억3600만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초대형 공항으로 도약한다.

이에 맞춰 인천·김포공항이 통합하면 인천공항 여객은 크게 늘고 관련 항공산업이 집적화하는 계기가 된다. 또한 지하철·KTX·고속도로 등 교통여건 확충이 요구될 수밖에 없다. 인천공항경제권 조성할 환경이 보다 쉽게 마련된다.

공항경제권은 공항과 주변지역(도시) 경쟁력을 활용해 확장 발전하는 경제생태계를 말한다. 인천시는 항공산업‧공항상업‧MRO(항공정비)‧UAM(도심항공교통)‧배후단지 산업과 물류‧관광레저‧연구개발 등을 모두 망라한 인천공항경제권 조성을 위해 힘쓰고 있다.

특히 인천공항은 정부가 지난 8월 발표한 ‘항공정비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에 따라 해외 복합 MRO 업체를 유치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앞서 지난 5월 화물기 개조 전문 이스라엘 국영기업 IAI(Israel Aerospace Industries)와 '화물개조기 생산기지 인천공항 투자'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 또한 미국 아틀라스 항공은 샤프테크닉스케이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2025년 인천공항에 직영 MRO 시설을 개장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총사업비 4600억원을 투입해 부천엔진정비공장과 자회사 진에어를 인천으로 이전할 방침이다. 경제적 효과를 추산하면 연간 수출효과 2198억원, 고용 2982명으로 예상된다.

또한, 인천·김포공항 통합으로 늘어나는 여객수요를 해소하기 위해 인천공항 5단계와 가덕도·새만금 신공항 건설 사업을 속히 시행할 필요도 있다. 세 사업을 모두 시작한다면, 인천공항 4단계 사업 3배 이상의 경제효과가 있을 것으로 인천시는 보고 있다.

이외에도 인천의 자동차산업 기반 제조업을 항공산업으로 기술고도화하고, 인천형 양질의 일자리를 육성할 수 있다. 인천의 미래 먹거리 산업을 위해서도 인천·김포공항 통합은 내년 대선 공약에 포함돼 반드시 추진할 필요가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