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회 행감서 지적··· 구,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같은 비전 제시한 것”

인천투데이=장호영 기자|인천시가 추진 중인 북부권 문화예술회관 건립을 두고 계양구와 서구가 각축전을 벌이는 가운데, 계양구가 ‘계양아라온(경인아라뱃길 계양구지역)’이라는 특정지역을 건립 지역으로 명시한 채 홍보를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지난 11일 열린 제250회 계양구의회 제1차 정례회 자치도시위원회의 계양구 문화체육관광과 행정사무감사에서 조덕제(더불어민주당, 가선거구) 자치도시위원장은 “구가 북부문예회관 유치를 추진하면서 ‘계양아라온’을 특정 짓고 유치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인천 계양구가 홍보 중인 북부 문화예술회관 유치 홍보물 일부. 계양아라온 일원이라고 지역이 명시돼있다.(출처 계양구 홈페이지)
인천 계양구가 홍보 중인 북부 문화예술회관 유치 홍보물 일부. 계양아라온 일원이라고 지역이 명시돼있다.(출처 계양구 홈페이지)

조 위원장은 “계양아라온만 계양구가 아닌데, 구는 왜 특정지역을 꼭 지정해서 발표를 하는가”라며 “계양문화광장 일대에 공원 조성을 하는 것도 번지수가 누설되는 바람에 구민들의 세금이 낭비되는 것을 아는지”라고 지적했다.

조 위원장은 구가 계양문화광장 조성사업 예정지의 세부 주소를 넣어 발표하는 바람에 해당 지역의 지가가 상승한 점을 들며, 구가 사업 추진 시 토지 보상금 상승으로 사업비가 오르는 문제를 지적한 것이다.

이어 조 위원장은 “실제로 그 주변의 사람들은 ‘실현이 안될 수도 있는데, 자꾸 왜 이쪽으로 해서 땅값만 올라 들썩거리게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며 “북부문예회관 유치 촉구 현수막 중 어떤 것은 ‘계양구에 건립하라’하고 어떤 것은 ‘계양아라온에 건립하라‘하는 등 나뉘어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구는 현수막부터 일체가 되게 해야 한다”며 “큰 건물을 지을 때는 선진국은 먼저 기반시설을 다 짓고 하는데, 계양아라온 근처는 기반시설이나 주차장 등부터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박성호 구 행정안전국장은 “계양아라온 관광 활성화를 위한 방안 중 하나로 오페라하우스 하나 보러 시드니를 가는 것처럼 계양아라온을 랜드마크로 해서 계양구 전체를 관광지역으로 만들겠다는 것이 비전”이라며 “그럼 어디에 만들던 지역 특혜가 아니겠는가”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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