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전민수 기자] 최근 국내에서 가상화폐 ‘광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CEO가 가상화폐를 연구하겠다고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6일(현지시각) CNBC 보도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지난 4일 “가상화폐 기술의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 또 페이스북 서비스에서 이를 사용하는 최선의 방법을 심층적으로 연구하는 데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페이스북에 집중된 온라인 권력 장악 비판에 대해 가상화폐 기술의 특징인 암호화와 권력분산을 도입, 비판을 불식시키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저커버그는 “몇몇 거대 기업의 부상, 정부가 시민을 감시하기 위해 IT 기술을 사용하는 경향 등으로 인해 사람들은 IT 기술이 권한을 분산 시키기보다 집중시키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와 반대로 암호화와 가상화폐 등의 기술은 중앙집권적 시스템에서 권한을 빼앗아 사람들에게 되돌려준다”고 강조했다.
러시아가 페이스북을 선전선동 뉴스의 배포처로 활용하고,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 통제하는 등 부정적인 움직임에 대한 경고이자 대응책을 설명한 것이다.
CNBC는 “페이스북 임원 가운데 가상화폐에 관심을 보인 것은 저커버그가 처음이 아니다”라고 평하며 지난해 12월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이사회에 합류한 페이스북 메신저 담당 데이비드 마커스 수석부사장을 언급했다.
페이팔 회장을 지내다 지난 2014년부터 메신저를 이끌어온 마커스는 지난달 코인베이스 이사회에 합류하면서 “2012년부터 가상화폐에 관여하며 매력을 느꼈다”며 “코인베이스가 하는 일들이 세상 사람들의 삶을 실질적으로 변화시키는 잠재력을 가졌음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페이스북의 이 같은 시도는 검열 강화 움직임 뿐 아니라, 아시아 등 주요 시장에서 온라인, 모바일 결제 시장을 잡기위한 수순으로 평가했다.
CNBC는 “가상화폐 사용은 페이스북이 모바일 결제와 관련해 아시아의 주요 라이벌을 따라잡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CNBC는 “현재 중국 정부는 가상화폐 통화 거래를 금지하고 있다”며 “이런 때에 페이스북이 가상화폐나 페이스북 코인 등의 결제 수단을 조기에 도입할 경우 중국 경쟁자들보다 빨리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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