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 우리는 보통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워라밸(work-life balance)을 선호합니다. 일과 삶을 균형 있게 한다는 뜻이지만 너무 많은 일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도 들어있습니다.70세가 넘은 농민들에게 농사일에 관련하여 물어보면 이제 일을 줄이고 싶다고 말합니다. 이제껏 해온 농사일을 일주일에 2~3일이나 하루 중 오전만 일하기를 바랍니다. 평생 농사지으며 살아온 그분들이 농사 외에 다른 일을 선택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건강을 유지하면서 할 수 있는 정도를 희망합니다.많은 직장인들은 퇴직의 시간이 다가올수록

[파이낸셜리뷰] 우리는 살면서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조금이라도 나은 점이 있는지 끊임없이 비교하며 살아갑니다. 조금이라도 더 건강한지 아니면 더 부유한지 등을 서로 견주며 민감하게 받아들입니다.타인으로부터 인정받고 싶거나 이기고 싶어 하는 마음, 누군가에게 무시당하거나 모욕당하면 고통스럽습니다.우리는 가끔 무언가 성취하면 깊은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믿음은 잘못된 것입니다. 우리의 욕망은 끝이 없어 금방 또 다시 부족함을 느끼고 방황합니다.밤마다 잠자리에 누워 하루 중 그날의 실수나 잘못을 되새겨보면 자만심이나 이

[파이낸셜리뷰] 어느 옛날 푸줏간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푸줏간은 당시 가장 낮은 계급인 백정(白丁)이 운영하는 곳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천한 대접을 받는 곳이었습니다.양반 한 사람이 들어와서 성난 얼굴로 "야, 이놈아! 소고기 한 근 줘." 하고 냅다 소리쳤습니다. 바로 그때 다른 손님이 들어와 친근한 표정으로 "이 서방 소고기 한 근 주시게나." 하고 정중하게 요구했습니다. 푸줏간 주인은 능숙하게 각각의 손님에게 고기 한 근씩을 썰어주었습니다.그때 먼저 온 양반 손님이 항의했습니다. "이놈아! 왜 저 사람보다 내 것이 작으냐?" 하

[파이낸셜리뷰] 동양철학 노자(老子)는 간결하지만 문제의식이 강합니다. 노자는 춘추전국시대 중 전국시대 사람입니다. 전국시대는 춘추시대보다 갈등과 대립이 더 심했습니다. 어떤 제후도 내일을 장담할 수 없는 시대였습니다.그 당시 통치자들이 가장 우려하고 무서워했던 것은 무엇일까요? 피통치자가 목숨을 걸고 국가권력에 저항하는 것을 가장 무서워했습니다. 민중이 수동적으로 저항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공권력과 맞서 싸울 때입니다. 바로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고 덤비는 것입니다.국가권력이 세금을 많이 거두어서 민중의 굶주림이 오래 계속되면

[파이낸셜리뷰] 기업을 경영하는 데는 나쁜 소식도 있고, 좋은 소식도 있습니다. 경영자의 입장에서 좋은 소식보다는 나쁜 소식에 민감합니다. 경영 위험에 더 많은 고민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기업에게 나쁜 소식은 중요한 정보가 됩니다. 마트의 매출액이 뚝 떨어지고, 고객의 불만이 훨씬 증가하고, 주요 고객이 거래처를 바꾸는 경우도 있습니다.기업 내부적으로 심사분석 내용이나 가결산 결과, 대출 연체율은 아주 중요합니다. 부패와 관련된 풍문은 더더욱 그렇습니다.과거에는 기업이 나쁜 소식을 찾아내는 것에 느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금과 같

[파이낸셜리뷰] 이기주님의 《말의 품격》에는 당신의 말이 누군가에게 한 송이 꽃이 되기를 바란다는 문장이 있습니다.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에 품격이 드러난다고 하지만, 말을 잘한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생각해봅니다. 나만의 향기가 풍기는 그런 것은 분명 내가 하는 말에서 나오는데 그것이 어떤 것일까. 미국 대통령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과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참 품격 있는 사람처럼 보였습니다. 그는 진심이 우러나는 말을 많이 했습니다. 상대방이 비난해도 그를 향해 귀를 열고 진심으로 다가가는 태도입니다.말을 잘한다는 것은

[파이낸셜리뷰] 우리가 살고 싶은 삶은 어떤 삶일까. 나는 sns를 할 때 “늘 편안하기 바란다”라는 말을 가장 많이 씁니다. 걱정거리 없이 무탈하게 지내라는 뜻입니다. 인생이 일직선처럼 한결같은 것은 아닙니다.굴곡 없이 살다가 성공적으로 은퇴하여 깨끗하게 인생을 마감하는 것이 희망이지만, 탄생에서 죽음까지 이르는 과정은 무수한 곡절로 만들어진 이리저리 굽은 길로 이루어져 있습니다.우리는 대부분 일하기 위해 살고 싶다고 하지만, 실은 살기 위해 전쟁터 같은 곳에서 일하는 것이 매일의 일상입니다.우리는 단 하루라도 어떻게 먹고 살 것

[파이낸셜리뷰]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의 후반부에서 조조, 유비, 관우, 장비와 같은 영웅들은 이미 세상을 떠났고 사마의(司馬懿)와 제갈량(諸葛亮)이라는 두 강자만 남아 있습니다.사마의가 이끄는 15만 명의 대군은 서성현(西城縣)으로 몰려오고 있었습니다. 제갈량의 작은 성안에 있는 병사는 겨우 2,500명에 불과했습니다. 제갈량은 성문을 활짝 열게 하고 20명의 병사들을 시켜 들어오는 길을 쓸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자신은 두 명의 동자를 데리고 누각에 올라 난간에 기대여 거문고를 타고 있었습니다. 소위 제갈량의 공성계(空城計)입니다

[파이낸셜리뷰] 비록 인격적으로 숭고한 사람일지라도 세상 사람들로부터 인정받는 행위와 연결되지 않으면 무시해버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영국작가 조지 얼리엇의 ‘미들마치Middlemarch’(1871~1872)에서 어떤 주인공은 부유하고 인맥이 좋은 집안출신으로 자신의 선(善)과 창조성을 실현할 수 있는 사람들로 세상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거나 숭고한 인격으로 칭송을 받습니다.그러나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결혼을 했거나 눈에 띄는 거창한 행동을 못한 탓에 세상 사람들의 눈에 그 덕(德)이 보이지 않지만 그들은 나름대로 충실한 삶을 산

[파이낸셜리뷰] 중국 사람들이 가장 존경하고 좋아하는 인물은 관우(關羽)입니다. 정사(正史) 삼국지에서 조조의 공격을 받은 유비는 어디론가 몸을 피해 생사불명이고, 성을 빼앗긴 관우는 항복하라는 조조의 권유에 유비가 있는 곳을 알게 된다면 언제든지 떠날 수 있다는 조건 하에 유비 가속(家屬)과 함께 투항합니다. 의리의 관우는 도원(桃原)에서의 형제결의(兄弟結義)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조조는 관우를 평소 흠모했고, 부하로 삼고 싶은 간절한 마음에 그에게 극진한 대접을 하였습니다. 관우에게 여포(呂布)가 타던 유명한 적토마(赤土馬)까지

[파이낸셜리뷰] 애덤 스미스(1723-1790)는 국부론(國富論)에서 자본주의 정신과 시장경제 원리를 말했습니다.“우리가 저녁에 편안하게 집에서 고기나 술을 먹게 된 것은 양조장 주인이나 빵 가게 주인이 자비로운 마음을 가졌기 때문이 아니라 그들이 자신의 이익에 관심을 가지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들의 인간성이 아니라 자기애(自己愛) 적인 이기심(利己心)에 호소해야 한다.”봄의 추억 중에 아지랑이 피어 올라오고 복사꽃 피는 고향 산촌이 가장 낭만적입니다. 봄을 느끼는 사람과 달리, 농부들은 지금 산촌 여기저기 복숭아밭에서 하루 종일

[파이낸셜리뷰] 동아시아에서 경전 중의 경전을 꼽으라면 주역(周易)입니다. 우주와 인간사의 만물의 이치(理致)인 주역의 근본정신은 변한다는 것입니다.물극필반(物極必反), 사물이 극한에 이르면 반드시 전환된다는 뜻입니다. 냉혹한 현실의 변화는 그 자체의 법칙을 따르지만, 그것에 대처하는 것은 인간에 달려있습니다.상황이 급변하는 시대가 우리 앞에 놓여있는 현실입니다. 누구도 내일을 정확하게 예견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변하는 것은 절대적인 반면에, 변하지 않는 것은 상대적입니다.‘선수를 치라’는 말이 있습니다. 무조건 상황이 안정될 때

[파이낸셜리뷰] 작가 스펜서 존즈(1938~2017)의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에서 각자 다른 변화에 대응하는 두 행태의 차이를 보여줍니다. 옛날 옛적, 꼬마 인간들과 생쥐들이 살았습니다. 그들 모두는 창고에서 편한 마음으로 맛있는 치즈를 즐겼습니다.꼬마 인간들은 늘 같은 마음가짐으로 행동하며 그저 안락을 즐깁니다. 그들은 자기들의 삶에 아무런 변화가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나중에 결과를 보고 좌절과 분노를 느끼고 허둥대며 책임을 서로에게 돌립니다.이에 반해, 생쥐들은 치즈가 어제와 어떤 변화가 있는지 주의

[파이낸셜리뷰] 인간이 행복을 추구하는 것은 누구에게도 양보할 수 없는 권리입니다. 그렇지만 아무리 황금 만능주의 시대라고 해도 행복은 우리가 소유한 것과 비례하는 것도 아니고, 반비례하는 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부자들이나 성공한 사람들에게는 가난하고 불행했던 과거가 훈장처럼 따라다닙니다. 20대 중후반, 7년이나 대학에 늦게 들어간 저는 야간대학에 다니면서 밤이 늦도록 책을 보다가 가장 늦게 도서관을 나왔습니다. 마지막으로 도서관을 나올 때의 그 뿌듯함은 말로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이처럼 우리는 목표를 가지고 자신을 성장시키고 변

[파이낸셜리뷰] 농협 조합장이 된 지 5년이 되었습니다. 농협 조합장이라는 직책은 저에게 새로운 시작입니다. 아는 사람들은 아직도 저를 조합장이라고 부르지 않고 국회의원이나 구청장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아무래도 그들이 보기에는 조합장의 사회적 지위가 국회의원이나 구청장보다 아래인 것 같습니다. 이것은 많은 사람들이 국회의원이나 구청장이라는 지위를 더 사랑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사람들이 제게 정치는 아편과도 같은데 어떻게 단절했는지 묻습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지나친 경쟁이 자신을 갉아먹는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나

[파이낸셜리뷰] ‘천하를 얻으려면 먼저 인재를 구하라’는 말이 있습니다. 관포지교(管鮑之交)로 우리에게 익숙한 춘추전국시대 제 나라의 명재상 관중(管仲)은 환공(桓公)을 춘추시대 첫 번째 패자(霸者)로 만든 일등공신으로, 인사관리에 관한 대원칙을 제시하였습니다.“진정한 인재는 지위에 어울리는 인격적인 덕(德), 봉록(俸祿)에 어울리는 공적(功績), 관직에 어울리는 능력(能力)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이 세 가지 기본사항을 그르치면 사악한 자들이 날뛰게 되고, 아첨하는 무리가 위세를 부리게 될 것이다.”인사제도는 경영자의 의사결정을

[파이낸셜리뷰] ‘계명구도(鷄鳴狗盜)’는 보잘것없는 재주도 쓸모가 있다는 뜻의 고사성어로 ‘계명구도(鷄鳴狗盜)형 인재’는 남을 속이는 하찮은 재주를 가진 사람도 일에 따라서는 요긴한 인재로 쓰일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춘추 전국시대 제나라의 맹상군(孟嘗君)은 식객을 3천 명이나 거느리고 있었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식객들 가운데는 별별 사람이 있었는데, 저녁에 남의 집에 몰래 들어가 물건을 훔쳐내는 도둑질에 재주를 가진 사람도 있었고, 닭 울음을 흉내 내어 진짜 수탉들이 따라 울게 만드는 재주를 가진 사람도 있었습니다.당시 맹상군는 진

[파이낸셜리뷰] 삼국지 제갈량(諸葛亮)편에 집사광익(集思廣益)이라는 고사성어가 있습니다. ‘생각을 모아 이익을 더한다’는 말입니다. 삼국지에서 제갈량은 신같은 존재입니다. 신비한 묘기를 부리며 전지전능한 능력을 발휘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능력을 가진 제갈량조차도 일을 처리할 때독단적으로 행동하지 않고 부하들에게 의견을 구했습니다.CEO에게 여러 가지 덕목이 있다면 그중 하나가 소통(疏通)입니다. 소통은 조직에 필요한 일이 무엇인가를 구성원 전부가 알게하는 것입니다. 소통은 어쩌면 조직 구성원들에게 불필요한 일을 없애주는 아주 중요한

[파이낸셜리뷰] 종교를 가지고 있든 없든 우리는 기도로서 영혼의 양식을 삼고 있습니다. 기도만큼 인간에게 중요한 자산은 없습니다. 머리로 힘으로 어찌할 수 없을 때 기도가 우리의 마음을 편하게 해줍니다.기도는 무엇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서 나오는 간절한 소망입니다. 마아트마 간디(1869-1948)는 그의 어록에서 기도는 하루를 여는 아침의 열쇠이고 하루를 마감하는 저녁의 빗장이라고 말합니다.어떤 분은 부인이 너무 잔소리가 많아서 싫어지자 그동안 살면서 부인으로부터 받은 고마움을 적어 기도문을 만들고, 부인을 위해 매일 아침

[파이낸셜리뷰] 살면서 꼭 봐야 할 영화로 ‘포레스트 검프’를 꼽습니다.지능이 좀 떨어지는 주인공 검프를 통해 좋은 날이 있으면 슬픈 날도 있는 다양한 인생사를 보며 그가 매 순간 어떻게 선택하고 어떻게 극복하는지 알려줍니다.주인공 검프는 월남전 전우였던 친구의 꿈인 새우잡이 어선의 선주가 되고, 고집스런 그의 태도로 얼떨결에 큰 부자가 됩니다.그를 아끼고 지켜주었던 엄마가 말한 대로 인생은 포장된 초콜릿 상자를 고르는 것과 같습니다. 어떤 것이 들어 있을 지 아무도 모르는 것처럼 검프는 자신도 모르는 새 많은 돈을 벌게 됩니다.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