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 치료 후 관리 제대로 한 환자...15%만 잇몸건강 유지”
“잇몸 치료 후 관리 제대로 한 환자...15%만 잇몸건강 유지”
  • 전민수 기자
  • 승인 2018.03.22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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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동국제약
[파이낸셜리뷰=전민수 기자] 잇몸(치주) 치료 후 관리를 제대로 한 환자 가운데 15% 가량만 잇몸건강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한치주과학회와 동국제약은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10회 잇몸의 날’인 3월 24일을 맞아 ‘유지치주치료가 치아상실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아울러 ‘치주염 유발 세균이 동맥경화증 발생 및 악화를 일으키는 기전’을 확인한 연구 등 대한치주과학회의 다양한 학술 연구 결과물들을 소개했다.
이날 원광대학교 치과대학 치주과학교실 피성희 교수 연구팀은 지난해 ‘APSP(아시아태평양치주학회’에서 발표한 ‘유지치주치료에 대한 환자의 협조도에 따른 치아상실률 평가’ 연구를 통해 치주치료 이후 꾸준한 유지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유지치주치료(Supportive Periodontal Treatment)는 치주치료 후 환자들을 일정 간격으로 재내원시켜 환자들의 지속적인 치태 관리실태를 평가하고 건강한 상태를 지속시킬 수 있도록 돕는 치주치료의 핵심과정 중 하나다. 환자의 협조도는 치료과정에서 필요한 내원 일정을 지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연구는 환자의 협조도를 ‘좋음’과 ‘불규칙함’으로 세분화해 이에 따른 치아상실률을 비교했다. 연구 결과 치주염 환자의 경우 협조도가 좋지 않은 환자들이 정기적으로 치과에 내원하는 환자에 비해 3배 정도 치아상실률이 높다는 결과가 나타났다. 발표자 피성희 교수는 “유지치주치료는 치주치료 후 일종의 재발방지 프로그램으로 약 15%만 지속하고 있다”며 “치주병은 재발이 흔한 만성질환으로 저절로 낫지 않고, 치료를 했어도 재발이 될 수 있으므로 주기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양대학교 구리병원 안과 조희윤 교수는 ‘치주질환과 황반변성(AMD)과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황반변성은 눈 안쪽 망막 중심부에 위치한 황반부에 변화가 생겨 시력장애가 생기는 질환으로 노화, 낮은 항산화 수치, 비만, 그리고 전신성 염증이 위험인자로 제시되고 있지만 아직 정확한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다. 이번 연구는 ‘국민건강영양조사(KNHANES)’에서 40세 이상 성인 1만2072명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황반변성 환자의 치주질환에 대해 분석했다. 연령에 따라 중년 그룹(62세이하)과 노령그룹(62세 이상)으로 구분하고, 치주질환은 경증과 중증 2가지로 분류해 연관성을 평가했다. 그 결과 중년그룹에서는 황반변성이 있는 환자에서 치주질환이 더 많았다. 특히, 심한 치주질환 환자가 황반변성 유병률이 1.61배 더 높게 나타났다. 부산대학교 치과대학 주지영 교수는 ‘치주염유발 세균이 동맥경화증 발생 및 악화를 일으키는 기전’을 발표했다. 그 동안 성인에서 유병율이 매우 높은 치주염이 동맥경화증의 발병과 진행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역학 자료들이 많이 제시되어 왔으나 그 기전에 대해서는 아직 거의 밝혀져 있지 않은 상황이다. 동맥경화증은 대표적인 심혈관질환으로, 진행 시 사망에도 이를 수 있는 중대한 질병이므로 치주염과의 연관성을 파악하는 것은 공공의료의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그간 치주염이 동맥경화증 발병과 진행에 영향을 끼치는 기전에는, 치주염 발병에 주된 세균으로 알려진 ‘Porphyromonas gingivlalis’가 관련되어 있다는 연구들이 제시되어 왔다. 이번 연구에서는 세포실험을 통해 ‘Porphyromonas gingivalis’의 ‘heat shock protein 60 펩타이드’가 동맥경화 진행의 중요한 과정인 ‘저밀도지질단백질(LDL)’의 산화와 거품세포 형성을 촉진시킬 수 있음을 밝혔다. 또한 이러한 기전을 이용해 해당 펩타이드를 동물모델에서 비강면역시킨 후 동맥경화병소가 감소될 수 있는 가능성을 함께 제시했다. 삼성서울병원 치주과 양승민 교수는 ‘치주병과 만성비감염성질환(NCD)’에 대한 발표를 진행하고, 정부기관의 치과 의료 전담부서 필요성에 대해서도 피력했다. 최근 사망원인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비감염성만성질환들과 치주질환이 담배, 건강하지 못한 식습관, 알코올소비 증가 등 공통된 위험요소를 갖는다는 보고들이 발표됐다. 이와 관련 국내에서 지난 수년간 유병률 및 치료비용이 지속적으로 증가되고 있는 치주병에 대한 예방 및 조기치료를 위한 대한 치주과학회의 노력들을 알렸다. UN 산하 WHO에서 권고하고 있는 행동강령들의 실천을 위해 지난 10년간 ‘잇몸의 날’ 사업들을 확대해 온 과정들을 전달하고 연1회 스케일링 보험화의 결과를 예로 들면서 정부 노력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양승민 교수는 “이미 우리 사회는 치료 중심에서 예방 중심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는 인식이 대두되고 있다”며 “NCD 예방을 위해 치주병의 예방과 관리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며, 이에 대한 정부의 관심과 정책이 확대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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