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이정우 기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고 노회찬 정의당 의원 사망과 관련, “자살이 미화되는 잘못된 풍토는 고쳐야 한다”고 현 분위기를 비판하자 진보진영인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발끈했다. 노 의원이 소속돼있던 정의당은 홍 전 대표에 대해 "막말을 하나 더 얹었다"고 지적했고 민주당은 "예의가 없다"고 비난했다. 홍 전 대표는 전날(28일) 저녁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 의원의 죽음을 언급한 듯 “사회 지도자급 인사들의 자살은 더욱 잘못된 선택”이라며 “그 어떤 경우라도 자살이 미화되는 세상은 정상적인 사회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홍 전 대표는 이어 “잘못을 했으면 그에 상응하는 벌을 받아 들여야 하는 것”이라며 “그것을 회피하기 위해 자살을 택한다는 것은 또다른 책임회피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홍 전 대표는 그러면서도 “오죽 답답하고 절망적인 상황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는지 일견 이해는 간다”고 했다. 홍 전 대표의 이 같은 언급에 민주당과 정의당은 즉각 반발했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누구도 고 노회찬 원내대표 죽음을 미화하지 않았다”며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상황에 대해 공감하고 마음 아파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최 대변인은 홍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 “무능한 홍 전 대표의 막말”이라며 “수많은 막말의 어록을 남긴 홍 전 대표가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촌철살인 어록의 정치인 노 원내대표의 마지막 가시는 길에 막말을 하나 더 얹었다”고 비판했다. 김현 민주당 대변인도 서면브리핑에서 “홍 전 대표가 미국에서도 습관을 버리지 못하고 예의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 대변인은 “죽음을 미화한다느니, 훈계조로 언급하는 것은 한 번도 약자와 소외된 사람을 위해 살아보지 못한 것”이라며 “제1야당 대표를 지낸 사람이라면, 응당 노 의원의 비운에 함께 걱정하고 무거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어 홍 전 대표를 향해 “그렇게 잊혀지는 게 두렵나”라며 “타국에서 잔혹한 노이즈 마켓팅이나 벌이고 있는 홍 전 대표는 자중자애하시라”라고 일갈했다. 한편 고인에 대한 추모 분위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6.13 지방선거 참패 이후 미국에 체류중인 홍 전 대표의 갑작스런 언급으로 일각에선 막말 논란이 다시 확산될까 우려하고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