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주자 ‘가지치기’ 시각 지적에 “내 생각 얘기할 사안 아냐”
[파이낸셜리뷰=이정우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검찰의 전방위적인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는 이유와 관련해 “내 생각을 얘기할 사안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이 지사는 16일 한 라디오 프로에 출연해, ‘왜 이런 일을 당한다고 생각하느냐, 뭐가 짚이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고발이 있으니 수사를 하는 것이지만, 압수수색을 이렇게 대대적으로 과연 할 필요가 있었겠느냐”면서 이 같이 말했다.
최근 이 지사를 겨냥한 떠들썩한 압수수색 및 SNS를 통해 유포되고 있는 각종 의혹과 관련해, 정치권 일각에서는 비문계 대권주자 ‘가지치기’라는 시각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바라보는 분석 보도도 잇따르고 있다.
전날 같은 방송에 출연한 김용 경기도 대변인도 ‘집권여당이 민주당인데 집권 세력이 이 지사를 ’망신주기‘ 수사를 해야 할 이유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 부분은 코멘트하기 좀 어렵다”고 곤혹스런 심경을 내비친 바 있다.
‘비문 찍어내기’ 의혹에 대해 말을 아낀 이 지사는 ▲‘혜경궁김씨’ 트위터 의혹 ▲신체 특정 부위 특징 의혹 등과 관련해서는 격렬하게 항변했다.
이 지사는 배우자 김혜경 씨가 이른바 ‘혜경궁김씨’ 트위터 계정의 실제 사용자로 지목되는 의혹에 대해 “내 아내도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이라며 “트위터 계정을 왜 자기 이름 걸고, 실제 전화번호와 이메일까지 넣어가면서 뭣하러 그렇게 하겠느냐”고 주장했다.
김부선 씨와 작가 공모 씨가 이 지사의 신체 특정 부위의 특징을 논하는 녹취가 인터넷에 유포된 것과 관련해서도 “인터넷에 있어서 그거 들었다"며 "어디와 어디 사이에 동그랗고 까맣고 큰 점이 있다는데,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면 나는 몸에 혈관이 뭉쳐서 생긴 빨간 점 하나 외에는 점이 없다”고 반박했다.
경찰과 피부과·성형외과 의료진, 그 외 관계자들의 입회 하에 신체 공개검증을 제안해놓은 상태인 이 지사는, 이번 검증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의 의혹 제기에 대해서는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 지사는 “정말로 은밀한 관계에 있는 사람 외에는 모르는 부분이 만약에 사실이 아니라면 그야말로 반대쪽에게 ‘스모킹 건’일 수 있는 것”이라며 “모든 논란을 종식시킬 수 있고, 최종 결론을 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너무 치욕스럽지만 그 치욕을 감수하는 게 (논란을) 끝내는 길이 아니겠느냐 해서 (신체검증을) 하는 건데, 다음에 또다른 이야기가 나오면 또 검증을 할 것이냐고 한다면 그런 잔인함이 세상에 어디가 있느냐”며 “나는 실험실의 개구리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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