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내부 직원 비위사건에 인사논란
[파이낸셜리뷰=전수용 기자] 청와대가 내부 직원들의 비위사건에 인사논란까지 휩싸였다. 이에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조국 민정수석의 해임을 요구하고 나섰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처음으로 공식 사과했다.
한국당은 지난 1일 논평을 통해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 이뤄진 8명의 인사청문 대상자가 국회의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된 점을 지적했다. 특히 절차상 하자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사퇴한 후보는 단 1명도 없었다고 꼬집으며 문제라고 봤다.
윤영석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한두 번의 실수라면 몰라도 거듭된 인사 참사, 집권 2년차라곤 믿기 힘든 국정기강 해이에 대해 최소한의 사과, 최소한의 책임자 문책도 없이 지나가겠다는 건 야당 무시, 입법부 능멸을 넘어 국민에 대한 도전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성토했다.
또한 “경호처 직원이 시민을 폭행하고,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만취 음주운전을 자행하고 청와대 특별감찰반 직원이 지인을 위해 권한을 남용한 것도 모자라 업무 시간에 단체로 골프를 치는 의혹까지 나오고 있다. 해당 특감반 직원은 감찰기관 간부로 가려다 제지당한 의혹도 제기되며 공분을 사고 있다”면서 인사문제와 함께 공직기강에 대해서도 문제삼았다.
윤 수석대변인은 “능력도, 자격도 없는데 심지어 염치까지 없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였다는 뜻이다. 이런 인사 참사의 책임자는 조국 민정수석이다. 포착된 특별감찰반 비위가 ‘악성(惡性)’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고, 하루하루 추가적인 비위사실과 의혹이 꼬리를 물고 있다. 이들의 비위를 감찰해야 하는 책임자 역시 조국 민정수석”이라며 조 수석을 정조준 했다.
이어 “한두 번의 실수라면 몰라도 거듭된 인사 참사, 집권 2년차라곤 믿기 힘든 국정기강 해이에 대해 최소한의 사과, 최소한의 책임자 문책도 없이 지나가겠다는 건 야당 무시, 입법부 능멸을 넘어 국민에 대한 도전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면서 교체해야할 사람은 특별감찰반원들이 아니라 조국 민정수석임을 강조했다.
한국당 등 야권의 공격에 묵묵부답하던 여당이 먼저 입을 열었다.
이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2일 브리핑을 통해 “지난 10여 년 간 대한민국을 지배한 것은 불공정과 불의의 역사였다.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정부는 국민의 준엄한 뜻을 받들어 불의와 타협않는 공정하고 공평한 시대를 열어가는 첫 발을 내딛었다”며 “최근 발생한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크게 실망하신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죄드린다”고 처음으로 공식 사과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지난 10여 년 간의 잘못된 관행들이 한 순간에 고쳐질 수는 없겠지만, 깨끗하고 공정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잘못된 부분은 확실하게 도려내고 그에 맞는 확실한 처방을 통해 반복되지 않도록 철저히 되짚겠다. 이번 일을 계기로 호시우보하는 자세로 일신우일신 할 것을 국민앞에 다시금 다짐한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기강해이 사태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해온 민주당이 이처럼 대국민 사과를 하고 나선 것은 해외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새벽 페이스북을 통해 “국내에서 많은 일들이 저를 기다리고 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라며 “믿어주시기 바랍니다. 정의로운 나라, 국민들의 염원을 꼭 이뤄내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합니다”라며 귀국후 강도높은 공직기강 수립 의지를 밝힌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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