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김정은 연내 답방 징후에 선긋기
[파이낸셜리뷰=이정우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청와대가 9일 오전 현재 “아직까지 정부의 연내 답방 제안과 관련 별다른 진척이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김 위원장의 답방에 대해 “지금까지 진척된 상황이 없고 발표할 것도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수석은 “별다른 징후가 없다”며 북한의 선발대 방남 가능성도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북한 개성 인근에서 헬기로 추정되는 저속 비행체 2대가 전술조치선(TAL) 근처인 남쪽까지 내려왔다가 인근 기지에 착륙했다. 북한 선발대로 예측됐지만 청와대는 선을 그었다.
청와대는 북측으로부터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에 대한 답을 기다리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연내 서울답방을 약속했다.
답방 확정시 관련 준비기간이 적어도 1~2주일은 소요될 것으로 관측돼, 적어도 이번주까지는 김 위원장의 답방 일정이 확정돼야 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답방 시기와 관련해 이달 중순부터 20일을 전후한 하순 초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관측이 제기됐지만 청와대는 구체적인 날짜를 북측에 제의한 적은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청와대는 김 위원장의 연내 또는 내년 초 답방 가능성을 모두 열어놓았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께서 지난번에 비행기에서 말씀하신 부분은 연말이나 연초 두 가지를 다 얘기하신 것”이라며 “이미 충분한 메시지는 (북측에) 가있는 상황이고 그들도 답방을 한다고 하면 여러가지 고려해야 할 점이 많기 때문에 담담하게 북측 판단과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북한 답변을 기다린다면서도,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만약의 가능성에 대비해 준비할 수 있는 것은 하겠지만 전혀 예측이 안 되기에 구체적인 준비는 못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프레스센터 준비도 못 하고 있어 만약 갑자기 온다고 결정되면 프레스센터 없이 치러야 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고, 호텔(예약)도 한계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의 답방이 이뤄지면 북한 최고 지도자로서는 한국전쟁 이후 최초 방문이다. 때문에 북측에서도 김 위원장의 방남에 여러 의미를 두고 시점과 이동동선 등에 심사숙고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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