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6명 ‘법 개정해서라도’ 강경 입장
[파이낸셜리뷰=전수용 기자] 국민 10명 중 6명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국립묘지 안장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립묘지 안장을 막기 위해 관련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강경 입장이 많아 향후 논란이 될 조짐이다.
전 전 대통령은 12·12군사반란과 5·18 내란죄로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지만 김영삼 대통령 집권 당시 특별사면,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예우가 박탈된 바 있다. 그러나 사망할 경우 국립묘지 현충원에 안장될 자격은 유지됐다는 내용이 알려지면서 공분을 산 바 있다.
지난 4일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CBS의 의뢰를 받아 전국 19세 이상 성인 50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립묘지 안장 문제에 대한 찬반을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61.5%가 ‘법을 개정해서라도 국립묘지 안장을 막아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특별사면 됐으므로 안장을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26.8%에 그쳤고 11.7%는 ‘모름 또는 무응답’으로 집계됐다.
모든 지역에서 반대가 찬성을 웃돌았지만 특히 호남(광주/전라)과 40대, 더불어민주당 및 정의당 지지층에서 반대 입장이 80%를 넘어 압도적인 거부감을 드러냈다.
보수층에서는 찬반 의견이 비등한 가운데 유독 자유한국당 지지층에서만 국립묘지 안장을 찬성한다는 반응이 반대의 2배를 웃돌아 눈길을 끌었다.
연령별로 40대 응답자의 80.2%가 반대에 손을 들었고 30대(67.5%), 20대(63.4%, 50대(55.4%), 60대 이상(46.2%) 순으로 나타났으며 모든 연령에서 반대가 우세했다.
지지정당별로는 정의당 지지층의 89.6%(찬성 6.8%), 민주당 지지층의 84.4%(찬성 8.8%)의 압도적 비율이 거부감을 드러냈다.
바른미래당 지지층에서도 63.0%가 전씨의 국립묘지 안장에 반대표를 던졌고 무당층 역시 반대(45.6%)가 찬성(31.4%)보다 많았다. 그러나 한국당 지지층에서는 찬성 의견이 과반을 넘는 56.9%로 반대(27.4%)를 2배 넘게 앞섰다.
한편 이번 조사는 무선 전화면접(10%)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ARS) 혼용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 95%에 신뢰수준 ±4.4%포인트, 응답률은 7.1%를 기록했다.
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