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전수용 기자] 지난 27일이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1주년이 되는 날이다. 이에 맞춰 도보여행을 좋아하는 여행객을 위해 분단 이후 숨겨왔던 곳곳이 개방된다.
오는 1일부터 공동경비구역(JSA)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은 ‘도보다리’를 걸을 수 있다. 또한 강원도 고성에는 ‘DMZ 평화의길’을 걸을 수 있다.
민간인의 출입이 금지된 지역이기에 풍경이나 역사적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좋은 장소이기도 하다.
도보다리는 9.19 남북 군사합의에 따라 JSA 전 지역에서 비무장화 조치가 완료돼 안전히 확보되면서 관광코스가 됐다. 다만 군사분야 합의에서 약속된 JSA 남북 자유왕래 조치는 북한의 협의 거부로 무산됐다.
이에 JSA 개방은 우리 측만 우선 실시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보다리는 지난해 4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함께 걸었던 다리로서 관광객들에게는 역사적 의미를 부여하기에 충분하다.
국방부는 “지난해 10월 일시 중단된 판문점 견학을 오는 1일부터 실시하기로 했다”며 “관광객들이 도보다리, 기념식수 장소 등 지난해 4·27 남북정상회담의 주요 현장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견학 장소가 확대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판문점선언 1주년을 맞이해 판문점 견학을 희망하는 국민 여망, 향후 이루어질 남북간 자유왕래 사전 준비,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3자간 협의 촉진 등을 위해 우선 판문점 남측 지역부터 견학을 재개할 것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JSA 자유왕래를 위해 남북유엔사 3자간 협의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북미대화가 아직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앞으로 어떤 식으로 전개될 것인지는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또한 지난27일 강원도 고성 ‘DMZ(비무장지대) 평화의길’이 민간인에게 처음으로 개방됐다. 분단 70년 동안 민간인 접근이 금지된 곳이지만 남북정상회담 1주년을 맞이해 처음으로 공개됐다.
북한 초소와 불과 1.2㎞ 떨어진 금강산전망대(717OP)에서는 기존 통일전망대보다 한층 더 가까이 북녘 땅을 내다볼 수 있다.
해당 코스는 해안철책을 따라 걷는 2.7km 도보 코스가 포함된 7.9km 길이 A코스는 1회 20명씩, 차량으로 금강산전망대까지 왕복 이동하는 7.2km B코스는 1회 80명씩 하루 2차례 운영된다.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200명씩 평화의길에 다녀올 수 있다. 27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의 A코스에는 벌써 5800여명의 신청자가 몰려 16대1이 넘는 경쟁률을 보였다.
이미 소식이 퍼지면서 많은 신청자들이 몰리고 있다. 이에 지난 주말에도 상당히 많은 관광객들이 이 길을 걸었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정부 관계자는 “앞으로 남북관계에 훈풍이 더 불게 된다면 여러 지역이 민간인에게 개방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