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리뷰] 20대 반감에 靑 화들짝, 청년정책관실 신설
[폴리리뷰] 20대 반감에 靑 화들짝, 청년정책관실 신설
  • 전수용 기자
  • 승인 2019.05.02 09: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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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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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전수용 기자] 청와대가 2일 청년 문제를 담당하는 청년정책관실을 새롭게 만든다. 이용선 시민사회수석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청년정책 당정협의에서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20대 청년이 문재인 정부에 대해 반감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청와대가 화들짝 놀라 청년정책관실을 만드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동안 청년의 고충에 대해 기성세대가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자신의 가치관에 청년들을 가두려고 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기성세대가 자신의 성공 잣대를 청년에게 그대로 적용하면서 ‘노력을 하지 않는 청년’에 대한 질타를 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면서 청년이 기성세대에 대한 반감이 쌓이고, 그것이 문재인 정부에게 표출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다.

일자리, 주거문제, 결혼과 출산 등 청년의 고민은 늘어나고

이용선 수석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래 청년 일자리, 주거문제, 결혼과 출산, 보육, 교육 등 제반 청년 정책을 고민하고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면서 그간의 정책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여전히 청년은 일하고 싶어도 일하지 못하고 부모세대보다 못사는 첫번째 세대라는 아픔이 있고 특히 N포세대 등 청년들의 아픔을 치유하는 여러 표현을 일상적 현실로 받아들이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이 수석은 “당에서 청년미래기획단을 만들어 청년문제를 종합적·체계적으로 청년의 눈높이에서, 직접 청년이 주체로 나서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한 것에 감사하다”며 “당정청이 손에 손을 잡고 이 문에 적극 대응하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가 청년정책관실을 만든다는 것은 청년의 고민이 무엇이고, 그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어떤 정책을 내놓아야 할 것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20대 청년의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급속도로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20대 남성의 지지율이 급속도로 하락하면서 문 대통령의 고민이 깊다.
사진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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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노력해도 덜 받는 20대 청년, 구조적 문제 대신 개인 노력 강조하는 기성세대

20대 청년의 가장 큰 문제는 더 노력해도 덜 받는 구조에 있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성세대는 ‘구조적 문제’를 이야기하기 전에 ‘개인의 노력 부족’ 탓을 언급하면서 20대 청년을 옥죄고 있다. 김수민 바른미래당 의원은 “기성세대의 인식과 관점이 변해야 한다”면서 “청년의 문제가 개인의 문제라고 기득권 다수가 생각하는데 청년 문제는 청년 실업, 주거빈곤, 불공정 취업 등 사회구조적 문제인데도 청년 자신의 문제로 치부한다”고 설명했다. 20대 청년은 단군 이래 최대의 스펙을 자랑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취업난을 겪어야 하고, 거주난을 겪어야 하고, 경제적 빈곤 등의 이유로 결혼과 출산을 포기해야 하는 N포세대이다. 신촌에 거주하는 김모군(20)은 “1997년 IMF 이전에 청년기를 보냈던 기성세대는 그야말로 경제 호황을 누리면서 자신의 노력으로 충분히 높은 위치에 오를 수 있었던 시대였다면 현재 시대는 완전히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성세대는 자신의 시대에 맞춰서 우리에게 강요를 하려고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분명한 것은 구조적 문제를 개선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기성세대는 꾸준하게 ‘개인의 노력 부족’을 이야기하면서 청년들에게 “노력하라”고 강요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강물로 비교를 하면 기성세대의 강물은 순방향으로 흐르기 때문에 조금만 노를 저어도 빠른 속도로 앞으로 나아가지만 20대 청년의 강물은 역방향으로 흐르기 때문에 아무리 노를 저어도 제자리를 유지하게 된다는 점이 다르다. 이런 이유로 강물을 역방향에서 순방향으로 바꿔야 하는데 기성세대는 ‘노력 부족’을 이야기하고 있다. 김모군은 “역방향으로 아무리 노를 저어봐도 제자리인데 자꾸 기성세대는 노력 부족을 이야기하니 기성세대와 이야기를 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결국 핵심은 지금의 구조적 문제부터 먼저 해결해야 한 후 청년들에게 “노력하라”고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청와대에서는 청년정책관실을 신설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청년의 현주소를 명확히 알아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20대 청년이 기성세대와는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청년의 목소리를 좀더 많이 들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것은 단순히 기성세대의 가치관으로 청년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아니라 청년의 가치관으로 청년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지난해 7월 30일부터 9월5일까지 만 15~39세 청년 3133명(남자 1613명, 여자 1520명)을 대상으로 ‘청년 사회·경제 실태조사 결과’, 기성세대가 노력에 비해 더 큰 혜택을 누리고, 다른 세대에 대한 배려가 없다는 것에 동의하는 의견이 높게 나왔다. 다시 말하면 20대 청년은 기성세대를 ‘꼰대’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기성세대의 관점에서 청년을 바라볼 것이 아니라 청년의 관점으로 청년을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다. “실패는 청년의 특권”이라는 식의 사고방식으로 청년을 접할 경우 오히려 반감만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지적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20대 청년은 가부장적인 사고에서 벗어나는 것은 물론 기존의 고정관념에서도 크게 벗어나고 있다. 이런 이유로 기성세대의 가치관으로 그들을 재단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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