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당선, 친문 일색에서 벗어난 범문 체제로
재해 추경 +α 제시한 이인영, 나경원 협상은
새로운 당청관계로 새로운 민주당 만들려나
재해 추경 +α 제시한 이인영, 나경원 협상은
새로운 당청관계로 새로운 민주당 만들려나
이인영 당선, 친문 일색에서 벗어나야
이 신임 원내대표의 당선에는 당내에서 친문 일색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절박함이 담겨져 있다. 김태년 의원에게 압도적인 표차이로 이긴 것은 민주당 의원들 중심으로 내년 총선을 친문으로 치를 수 없다는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방침을 그대로 따랐던 기존 지도부와는 다르게 새로운 당청관계를 만들어 변화한 당의 모습을 유권자들에게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기존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를 향해 야당들은 ‘청와대 출장소’라는 별명을 안겨줬다. 청와대가 지시를 내리면 민주당 지도부는 그에 따르는 형식이 계속 반복돼 왔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야당과의 협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면서 국회가 파행되는 날들이 많았다. 이 원내대표는 경선 때부터 당청관계를 밝혀왔다. 이 원내대표는 정견발표에서 “주요 정책의 결정은 상임위가 해당 부처를 주도하고, 이견이 생기면 청와대와 빈틈없이 조율하여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도록 당·정·청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겠다”고 말했다. 당 중심의 당청관계를 만들겠다는 의중이 담겨진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김태년 의원을 원내대표로 앉힐 경우 청와대가 지시하면 더불어민주당은 그것을 수행하는 청와대 출장소 2탄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이 원내대표를 통해 새로운 당청관계를 만들겠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재해추경 지렛대로 삼아 야당과의 관계 설정
이 원내대표는 당선되자마자 국회 정상화를 최우선으로 꼽았다. 그리고 재해 추경을 내세웠다. 이 원내대표는 당선 기자회견에서 “지금 자영업자와 중소기업, 청년 등 민생이 급하다”며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도 말씀하셨듯이 강원 산불, 포항 지진 등 몇 가지 있다”면서 재해 추경을 지렛대 삼아 국회를 정상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재해 추가경정예산에 ‘플러스 알파’가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그러면 협상 접점이 생긴다고 본다”고 말했다. 재해 추경과 플러스 알파를 언급한 것이다. 재해 추경은 나 원내대표도 상당히 공감하는 내용이다. 강원도 산불과 포항 지진 등으로 인해 재해 추경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상당히 뜨겁다. 만약 나 원내대표가 재해 추경마저도 반대한다면 내년 총선에서 자유한국당이 패배할 수도 있기 때문에 덮어놓고 반대할 수도 없다. 이 원내대표는 이런 점을 감안해서 나 원내대표와 협상을 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문제는 정부의 기존 추경과는 다른 모습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이 원내대표는 재해추경과 플러스 알파를 이야기함으로써 6조 7천억원의 기존 추경과는 다른 모습을 이야기했다. 정부가 만든 추경 그대로 통과시키지는 않겠다는 것을 이 원내대표 스스로 이야기를 한 셈이다. 이는 새로운 당청관계를 만들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치권에서는 청와대 출장소라는 별명을 씻어내기 위해 이 원내대표가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나 원내대표와 협상을 하기 위해서는 이 원내대표가 재량권을 갖고 협상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정부 중심이 아닌 당 중심으로 정책과 비전을 쏟아내겠다는 것을 말한다. 다만 이것을 청와대가 얼마나 수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이른 시일 내에 축하 전화를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마도 그 자리에서 새로운 당청관계에 대한 질서가 어느 정도 교통정리가 되지 않을까라는 기대가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 원내대표의 당선은 새로운 더불어민주당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고, 그 첫 출발점은 추경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