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리뷰] 대림동 여경 논란, 정치권으로 ‘불똥’
[소셜리뷰] 대림동 여경 논란, 정치권으로 ‘불똥’
  • 전민수 기자
  • 승인 2019.05.21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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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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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전민수 기자] 최근 논란이 불거진 ‘대림동 여경 사건’과 관련해서 정치권에서도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특히 여경이 범인을 제압하기 위해서는 채용 시 체력검사를 남성과 똑같은 기준으로 적용해야 한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여경이 현장에서 제 역할을 다하고 있는지에 대한 논란은 예전부터 계속 이어져왔고, 최근 여혐 논란과 겹치면서 여경 혐오 논란까지 불거지고 있다. 특히 일부 누리꾼들은 여경 채용 비율을 늘리면서 자격도 되지 않는 여경을 무차별적으로 채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또한 이렇게 채용한 여경은 현장이 아닌 내근직을 선호하면서 남경들이 현장을 담당하는 불합리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면서 여경 혐오 논란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여경 현장에서 제역할하고 있다

원경환 서울경찰청장은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내자동 경찰청사에서 열린 회의에서 여경이 현장에서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면서 일선 서장들도 현장 공권력이 위축되지 않도록 잘 챙겨달라고 주문했다. 최근 대림동 여경 논란에 대해 원 청장이 여경들을 독려한 것이다. 이는 여경 논란이 공권력을 위축시킬 수도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여경 논란은 정치권에도 불똥이 튀었다. 경찰 출신인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남경들도 주취자를 제압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면서 여경을 두둔했다. 표 의원은 지난 2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여경이 주취자 체포를 위해 시민에게 도움을 요청해 비판 받는 것에 대해 “현장을 잘 모르는 분들이 할 수 있는 말”이라면서 취객 한 사람을 남경도 무술 유단자도 혼자 제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자신도 태권도 2단, 합기도 2단으로 육체적으로 밀릴 것이 없지만 취객 한 명 제압을 제대로 해본 일이 없다면서 여경을 두둔했다. 표 의원은 술 마신 사람은 신체가 정상적인 상태보다 합리적이지 않기 때문에 많이 저항을 하게 되고, 그로 인해 취객이 다칠 수 있다면서 주취자를 제압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힘들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현장에 출동하는 것만 보면 여경 확대가 바람직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경찰이 현장 출동 뿐만 아니라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업무를 하기 때문에 여경의 비율이 증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여경 선발 시험에서 체력검사 기준이 후하다는 지적에 대해 “접근 방법의 차이”라면서 “가장 중요한 건 신체 조건을 갖춘 사람이 아니다 경찰 업무에 필요한 체력과 기술은 경찰관이 된 후에도 훈련을 통해 우리가 갖추도록 해 주겠다. 이게 영국 경찰 기본 태도다. 힘만으로 뽑는다면 격투기 선수나 운동선수만 경찰관이 돼야 된다”고 주장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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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경 체력검사 기준 높여야

하지만 여경의 체력검사 기준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21일 자신의 SNS를 통해 표 의원의 주장에 정면 반박했다. 특히 표 의원의 영국 경찰 사례를 언급한 것을 두고 “영국 경찰의 체력검사 기준은 결코 낮지 않다”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체력검사 취지는 표 의원의 말대로 최저 기초체력을 측정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이 기준을 볼 때도 한국 여경은 지나치게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영국의 체력검사 기준은 남녀 동일하고 남녀 차이를 두고 한국과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확산되는 여경 무용론에 반대한다”며 “그렇지만 경찰의 기초체력이 경찰임무 수행에 중요하지 않다는 말도 반대한다”고 지적했다. 경찰 출신인 권은희 바른미래당 의원은 지난 20일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에서 “(여경이) 늘고 있는 건 분명한데 내근직을 선호한다든지, 현장 근무를 달가워하지 않는다든지 하는 분위기가 현실로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 “여경의 체력과 진압능력에 대해서 경찰에서도 재고해야 하는 시기”라면서 여경의 체력검사 기준을 상향 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여경 체력검사 기준에 대한 논란이 정치권에서도 이어지는 가운데 여경 선발기준을 남녀 구분 없이 똑같이 적용해야 한다는 보고서도 나왔다. 여성정책연구원이 작성한 문건에는 순경을 남녀 통합 채용하라고 제안하고 있다. 현재처럼 분리 채용은 남녀 평등 취지에 맞지 않다는 것이다. 또한 체력 평가 기준 역시 남녀 모두에게 동일하게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체력평가 기준과 방식을 바꿔서 최저 기준을 통과한 모든 사람에게 합격점을 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남녀 경찰의 신체적 능력 등을 고려해서 적재적소에 배치해야 한다는 것이 이 보고서의 핵심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대림동 여경 논란으로 경찰들의 자괴감이 상당히 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체력검사 기준이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내부적으로 나오고 있다. 여경이 필요한 업무가 점차 늘어나는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보다 적재적소에 배치되는 그런 지혜를 발휘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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