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리뷰] 아시아나항공 매각은 박삼구 특혜???...그 이유 ‘셋’
[산업리뷰] 아시아나항공 매각은 박삼구 특혜???...그 이유 ‘셋’
  • 어기선 기자
  • 승인 2019.05.24 13: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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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실패 책임자가 매각 주간사 선정
대주주 감자 책임 없이 매각 추진은 의아
일괄매각 방식 고수한 박삼구, 소원성취(?)
사진제공=연합뉴스
사진제공=연합뉴스
[파이낸셜리뷰=어기선 기자]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상황에 빨간 불이 켜졌다.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됐던 대기업들이 손사레를 쳤기 때문이다. 지난달 중순 산업은행은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한다고 공표를 했고 본격적인 매각 공고는 오는 7월 이뤄진다. 하지만 시작도 하기 전에 매각 흥행 부진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것은 인수 유력 대기업들이 공식석상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부인했기 때문이다.
물론 일각에서는 연막 작전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아니다’는 평가도 있다. 그만큼 대기업들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한 부담감이 상당히 높다. 이런 가운데 업계에서는 이번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게 특혜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사진제공=연합뉴스

특혜(?) 논란 1. 금호가 주간사 선정

박 전 회장은 산업은행 등 채권단의 압박에 매각을 결정했다. 명분은 박 전 회장이 아시아나항공을 위기에 빠뜨린 경영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주간사를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아닌 금호산업이 선정하기로 돼있고, 매각 주간사로 크레딧스위스증권(CS증권)을 선정했다. 매각 주간사를 채권단이 아닌 금호산업이 선정했다는 것은 매각에 있어 금호산업이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박 전 회장의 방만한 경영에 대한 책임성이 강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각 주간사를 금호산업이 선정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인수 희망 대상 기업으로 꼽힌 기업의 한 관계자는 “박 전 회장에게 책임을 추궁하는 것이라면 매각주간사를 채권단이 선정해야 한다. 그런데 매각 주간사를 금호산업으로 정했다는 것은 박 전 회장에게 유리한 매각을 채권단이 용인해준 것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사진제공=연합뉴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사진제공=연합뉴스

특혜(?) 논란 2. 대주주 감자 없는 매각

박 전 회장에게 부실경영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대주주 감자 없이 매각을 실시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구주 매각과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병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채권단은 앞서 금호산업의 지분매각을 조건으로 영구채 5천억원, 크레딧라인 8천억원, 보증한도 3천억원 등 모두 1조6천억원의 자금을 아시아나항공에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박 전 회장의 부실경영에 대한 책임은 단순히 그룹 경영에서 물러나는 수준으로 그쳤다. 경영실패로 아시아나항공을 벼랑 끝으로 내몰아간 박 전 회장에게 너무 솜방망이 수준이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자본잠식이 안 돼 법적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대주주 차등감자 가능성을 일축했다 대주주 차등감자 없이 단순히 회장직에서 물러나는 것으로 그쳤다는 이유 때문에 특혜를 준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산업은행은 부실경영 논란에 휩사였던 STX조선해양, 동부제철, 현대상선, 대우조선해양, 한국GM, 한진중공업 등에게 대주주 감자를 요구했고, 실행에 옮겼다. 그런데 유독 금호그룹만 대주주 차등감자 없이 아시아나항공 매각으로 일단락했다는 점에서 다른 기업들과의 형평성 문제도 거론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사진제공=연합뉴스

특혜(?) 논란 3. 에어서울 에어부산 등 자회사 일괄 매각

아시아나항공의 에어서울, 에어부산 등 자회사를 일괄매각하기로 한 것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도 있다. 이런 가운데 박 전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매각 추진 시 ‘일괄매각’을 요청하고 산업은행이 이를 수용했다는 언론보도가 나왔다. ‘아이뉴스24’에 따르면 박 전 회장과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은 지난달 15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의 면담 자리에서 아시아나항공 매각 시 자회사도 함께 파는 이른바 통매각 방식을 요청했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산업은행은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대해 발표할 당시 통매각을 하겠다고 밝혔다. 일괄 매각 방식이 발표되면서 업계에서는 이례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왜냐하면 인수 희망자의 부담을 다소 완화하기 위해서는 이른바 ‘쪼개기 매각’을 하는데 아시아나항공만 일괄매각을 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만약 분할 매각을 하지 않을 경우 덩치가 큰 아시아나항공을 먹을 수 있는 기업은 대기업 이외에는 없다. 따라서 대기업 특혜라는 비판의 여론이 형성되기 충분하다. 이에 박 전 회장이 원하는 방식의 매각을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수용한 것 아니냐면서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매각에는 여러 가지 이해하지 못하는 일들이 있다”면서 박 전 회장에게 유리한 매각 방식이 나오게 된 이유에 대해 의구심을 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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