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이정우 기자] 방러일정을 마무리하고 발트3국 순방에 나선 문희상 국회의장은 첫 공식 방문국인 에스토니아에 30일(현지시간) 도착, 게르스티 칼유라이드(Kersti Kaljulaid) 대통령과 헨 폴루아스(Henn Põlluaas) 국회의장, 수도인 탈린의 미카일 콜바트(Mihhail Kõlvart) 시장을 잇따라 만났다.
문 국회의장은 이날 이들 에스토니아 최고위 지도자들을 만나 양국 간 교류·협력 활성화 및 양국 발전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헝가리 유람선 사고에 대한 애도와 한반도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에스토니아측의 협력에 감사를 표했다.
에스토니아는 세계최초로 전자거주증 제도를 도입하는 등 정부가 디지털혁신정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고, 한국의 K-9자주포를 도입한 바도 있어 양국은 디지털 분야, 방산분야 등의 협력 증진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문 의장은 칼유라이드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세계가 4차 산업혁명이라 불리는 지능정보사회로 발전해 나가고 있는 지금, 디지털 강국인 양국은 전자정부, 사이버안보, 스타트업 육성 등 많은 분야에서 협력 잠재력이 크다”고 말했다.
인사말을 통해 헝가리 유람선 사고에 대한 애도를 표한 칼유라이드 대통령은 “디지털 인공지능 등에 대한 협력 강화를 위해 오신 것으로 안다. 디지털 이니셔티브를 위해 함께 노력하자”라며 "전통적인 협력도 중요하다. 방산수입 계획 등 산적한 문제가 있고 새로운 내용으로 FTA(자유무역협정)도 업데이트해야 한다”고 화답했다.
문 의장은 이에 앞서 폴루아스 에스토니아 국회의장과 가진 면담에서 “한국과 에스토니아는 주변 강대국으로부터 많은 침략 받고 인구도 적지만 백절불굴의 의지로, 이제 전 세계가 부러워하게 됐다는 점에서 많이 닮았다고 생각한다”며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에스토니아의 지지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폴루아스 국회의장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해 에스토니아는 전적으로 북 비핵화를 지지하고 있으며, EU와 UN 통해 입장을 지속적으로 전하고 있다”며 “북한이 평화 프로세스에 참여하면 낙관적 미래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면담에 배석한 한-에스토니아 의원친선협회 회장인 김관영 의원은 “한국 국민과 의회는 에스토니아를 전자정부와 IT분야가 앞서가는 나라로 인식하고 있다”며 “이 분야 협력을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고 인적교류도 확대하기 위해 의회 차원에서 열심히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에스토니아측의 공식환영오찬에 앞서 한국과 에스토니아 양국 인사들은 콜바트 탈린시장의 제안으로 헝가리 유람선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