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영 홍보담당 상무 대표이사로 추가 선임
에어프레미아는 지난 28일 김세영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홍보담당 상무를 대표이사로 추가 선임할 예정이다. 사측은 김 대표이사 후보가 미국 델타항공을 시작으로 아시아나항공에 재직하면서 여객지원 및 국제업무 등을 담당한 항공전문가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사측은 “조직 내외부를 아우르고 스타트업 및 항공업계 간 조화를 끌고 나갈 적임자”라면서 선임 이유를 밝혔다. 김 대표이사 후보는 임시주총에서 대표이사로 선임 후 6월 중순 취임할 예정이다. 이로써 에어프레미아는 심주엽 대표이사와 더불어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되게 됐다. 에어프레미아는 김종철 전 대표이사와 이사회가 항공기 도입을 둘러싸고 갈등이 빚어졌다. 이에 에어프레미아 이사회는 지난달 변호사 출신 투자전문가 심주엽 이사를 대표이사로 앉혔고, 김 전 대표이사 해임안을 상정했고, 지난 3일 사임됐다. 이에 심재엽 체제로 굳혀지는 듯한 분위기였다. 하지만 심 대표이사가 ‘항공업무’에 전무하다는 사실 때문에 항공운송면허가 취소될 가능성이 높자 이사회는 다시 김세영 전 상무를 공동대표 이사로 선임한 것이다. 사측은 “앞으로 김세영 신임 대표의 정식 취임에 맞춰 국토부에 변경면허를 신청하고 운항증명 취득 후 내년 9월 예정대로 취항할 예정”이라면서 계획을 당당하게 밝혔다.항공전문가 아닌 사람의 경영하는 시대로
이런 에어프레미아의 꼼수에 대해 업계에서는 당장 반발하고 있다.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하는 저가항공사들이 항공전문가가 아닌 자본의 논리로 중무장한 사모펀드 업계의 돈벌이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만약 국토부가 에어프레미아의 항공운송면허를 발급한다면 항공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나 경험이 없어도 ‘자본’만 있으면 항공업을 할 수 있다는 선례를 남길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항공업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그동안 항공전문가에게 경영을 맡겨왔다. 그런데 에어프레미아는 항공업에 관련된 인물이 CEO가 아닌 상황이다. 항공전문가가 아닌 사람이 경영하는 항공사의 변경면허가 발급되는 선례를 남긴다면 수많은 사모펀드들이 항공업에 뛰어들려고 할 것이고, 그로 인해 시장의 교란은 불가피하다. 문제는 시장의 교란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로 인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더욱이 에어프레미아의 공동대표로 김세영 대표이사 후보는 항공 ‘홍보’ 업무에 잔뼈가 굵은 사람이기 때문에 ‘항공전문가’는 아니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이에 일각에서는 에어프레미아가 시간 끌기를 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있다. 국토부는 에어프레미아에게 5월 중 변경면허 신청을 끝내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심주엽 단독 대표로는 변경 면허를 받기 쉽지 않기 때문에 김세영 대표이사 후보를 영입하면서 변경면허 신청을 미룰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 김세영 대표이사 후보가 정식 대표이사로 선임되기 위해서는 사내이사로 등기한 후 주주총회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는 사이 변경면허 신청을 접수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6월 중순까지는 시간을 벌게 됐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 에어프레미아를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별달리 언급할 내용은 없다”면서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에어프레미아의 꼼수 경영이 항공시장의 교란을 일으킬 수 있다면서 항공업계가 최소한 사모펀드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것은 없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