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졌던 인사들, 다시 공식 석상에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날 평양 5.1 경기장에서 대집단체조 ‘인민의 나라’ 개막공연을 관람했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김 제1부부장이 김 위원장을 수행했다면서 개막공연 사진도 공개했다. 그동안 근신설이 나돌았던 김 제1부부장이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도 지난 2일 열린 제2기 제7차 군인가족예술소조경연 당선 군부대들의 공연에 모습을 나타냈다. 처형설이 나돌았던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도 살아있다는 CNN 보도도 나왔다. 김 제1부부장은 북미정상회담 당시 김 위원장을 수행했던 인물이고, 김영철 부위원장은 북미 대화국면에서 대미 협상을 총괄해왔다. 김혁철 대미특별대표 역시 핵 협상을 담당했다. 이 사람들이 하노이 회담 결렬로 인해 책임을 져야 했고, 그에 따라 근신 혹은 숙청 혹은 처형을 당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하지만 이들이 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 속속 드러나면서 김 위원장의 속내가 무엇인지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왜냐하면 이들은 하노이 회담 이후 언론보도 속에서 사라졌다가 갑작스럽게 계속해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여전히 끈을 놓치고 싶지 않은 북미 대화
이는 김 위원장이 아직까지 북미 대화의 끈을 놓치고 싶지 않다는 것을 대외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대미 협상을 담당했던 인물들이 여전히 공식석상에 드러냄으로써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냉랭해진 북미 대화의 분위기 속에서 아직까지는 북미대화의 문을 완전히 닫지는 않았다는 일종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물론 이들이 앞으로 북미대화를 담당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하지만 북한 전체의 입장에서 본다면 아직까지 북미대화는 계속해서 시도해보겠다는 뜻을 보인 것으로 판단된다. 이와 더불어 대외적으로 잔혹한 독재자 이미지를 벗기 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조선일보가 이들의 근신 혹은 숙청 혹은 처형설을 보도했다. 그리고 미국 언론에서도 이 문제를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면서 전세계적으로 숙청설이 난무했다. 김 위원장의 입장에서는 자신이 ‘잔혹한 독재자’는 아니라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논란이 된 인물들을 다시 언론에 등장시킨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북미대화는 언제 다시
문제는 북미대화가 언제 다시 재개될 것인가 여부다. 이에 대해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달 말은 지나야 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번달 말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박2일 일정으로 방한한다. 이때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데 이 자리에서 어떤 식으로든 대북 문제에 대해 교통정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은 한미정상회담의 결과를 보고 난 후에 북미대화를 재개할 것인지에 대한 판단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