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리뷰] 이재명 쏘아올린 ‘쿨비즈’, 공무원 사회 반바지 열풍
[폴리리뷰] 이재명 쏘아올린 ‘쿨비즈’, 공무원 사회 반바지 열풍
  • 이정우 기자
  • 승인 2019.07.03 16: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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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1호 반바지 착용 공무원'인 구자필 주무관이 반바지를 입고 근무하고 있다./사진=경기도
'경기도 1호 반바지 착용 공무원'인 구자필 주무관이 반바지를 입고 근무하고 있다./사진=경기도
[파이낸셜리뷰=이정우 기자] ‘쿨비즈(cool-biz)’란 말이 열풍처럼 번지고 있다. 여름을 시원하게 보내는데 도움이 되는 비즈니스 복장 또는 차림으로 일하는 것을 말한다. ‘시원하다(Cool)’과 ‘업무(Business)’가 만든 신조어는 여름철에 넥타이를 매지 않거나 가벼운 복장으로 근무하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공무원 사회에 ‘쿨비즈’를 적용시키기란 쉽지 않다. 서울시는 지난 2012년 처음으로 공무원들에게 반바지 착용을 허락했다. 하지만 반향을 크게 일으키지 못했다는 평가다. 왜냐하면 공무원들이 섣불리 나서서 반바지 착용 근무를 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 1일부터 8월까지 공무원들에게 반바지 근무를 허용하면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경기도 1호 반바지 착용 공무원’은 구자필 주무관이다. 민관협치과에서 근무하는 구 주무관은 반바지를 입고 출근했다. 구 주무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남들 시선이 불편해서 못하는 게 아니라 변하려고 노력하지 않는 조직의 보수성이 문제가 아닐까 한다”면서 반바지 도전 이유를 설명했다. 강제가 아닌 자율시행이라는 점에서 아직까지 반바지 차림이 눈에 띄지 않지만 공무원 사회가 서서히 변화를 보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기도는 내부 게시판에 올라온 한 공무원의 제안을 게기로 공무원과 도민 대상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 결과 도민 80.7%, 직원 79%가 반바지 근무를 찬성했다. 이를 이재명 지사가 수용하면서 반바지 근무가 현실화됐다. 다만 과도한 노출, 지나치게 화려한 반바지, 샌들, 민소매 티셔츠 착용은 자제하도록 권고했다. 창원시 역시 반바지 차림의 근무를 허용했다. 7월부터 매주 수요일 하루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반바지를 입고 출근할 수 있도록 하는 ‘프리 패션 데이(Free Fashion Day, 자율 복장일)’를 지정했다. 이에 3일 허성무 창원시장이 직접 반바지 차림으로 출근을 하는 솔선수범을 보였다. 공무원 사회에 ‘쿨비즈’ 바람이 앞으로 거세게 불 것으로 예상된다. 에너지 절약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각 지자체별로 반바지 차림을 자율적으로 권고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공직사회에 반바지 차림이 선보인 적은 많았다. 하지만 그것은 지자체장들이 자신들이 반바지 차림을 한 것일 뿐 공직사회에 뿌리 내리기 힘들었다. 그런데 경기도가 솔선수범을 하면서 공직사회에서도 반바지 차림이 뿌리 내리게 됐다. 그러자 이재명 지사가 과연 반바지 차림을 하고 출근을 할 것인지에 대한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재명 지사는 지난달 “원하는 직원은 반바지 같은 간편 복장을 허용한다는 것일 뿐 제가 입겠다는 건 아니다”면서 일단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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