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전민수 기자] 일본 경제보복에 일본제품 불매운동과 일본여행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지자체들도 동참하기 시작했다.
지자체들은 예정된 일본 자매도시 방문을 취소하면서도 민간교류는 끊지 않는다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일본 불매운동이 민간에서 확산된 가운데 지방정부도 불매운동에 동참함으로써 일본 불매운동은 더욱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가장 활발한 지자체는 경기지역 지자체들이다. 양주시는 자매도시인 일본 후지에다시를 오는 22일부터 29일까지 관내 고등학생 7명을 후지에다시 고등학생 가정 홈스테이와 8월 후지에다시 학생들의 양주시 방문 등 학생교류를 추진할 예정이었다.
또한 다음 달 16일부터 19일까지는 후지에다시의 공식초청에 따라 지역대표축제인 PK대회에 양주시 축구협회가 참가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번 경제보복을 계기로 모든 일정을 취소해버렸다.
광명시 역시 오는 26일부터 30일까지 4박5일 일정으로 청소년국제교류활동을 위해 지역내 청소년 11명이 야마토시를 방문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 역시 취소했다.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지난 16일 자매도시인 일본 시바타시에서 개최되는 ‘제39회 한일우호도시 친선교환경기’ 방문을 취소했다.
다른 지자체도 마찬가지로 일정을 취소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충북 괴산군은 오는 29일과 내달 5일 두 차례에 걸쳐 5박7일 일정으로 일본으로 가려던 글로벌 청소년 해외연수를 취소하고 중국 상하이로 변경했다.
경북도의회도 오는 24일부터 3박4일간 자비로 가기로 한 일본 연수를 취소했다. 대신 제주 연수를 결정했다.
울산시 울주군은 지난 11~14일로 예정된 일본 체육시설 견학을 취소했다.
충북 청주시는 오는 21~25일 지역 농업인 28명이 참여하는 일본 북해도 선진지 견학을 예정대로 추진하기로 했지만 공무원들은 동행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충북 옥천군도 중학생 31명과 인솔자 9명 등 40명이 다음달 7~11일 4박5일 일정으로 일본 아오모리현 고노헤마치를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설문조사를 통해 취소할지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론내리기로 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최근 반일 감정이 증폭되면서 일본 자매도시로의 여행이 상당히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따라서 취소를 하거나 다른 대체 지역으로의 여행을 검토하고 있다. 아마도 이것이 장기화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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