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적 이점 때문에 자주 노출됐던 일본 여행 예능
그동안 방송가는 지리적 이점 때문에 일본을 자주 노출시켰다. 출연진들의 일정을 조율하기 편할뿐더러 촬영 및 편집 등에 있어 용이하기 때문에 방송 제작자들은 일본을 선호했다. 특히 제작비를 다른 나라에 비해 저렴하게 하면서도 고효율적인 촬영을 할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일본 여행 콘텐츠에 집중을 했다. 이런 이유로 방송사마다 일본 여행을 소개하는 예능 프로그램을 만들었고, 결국 일본 여행 콘텐츠가 한동안 홍수를 이룰 정도였다. 일본 여행 예능 프로그램 홍수가 결국 일본여행객을 급증시킨 원인이 아니었냐는 비판도 일고 있다. 지난해 기준 700만명이 일본을 방문했는데 이는 우리나라 방송 예능 프로그램이 어느 정도 일조했다는 비판도 있다. 예능 프로그램이 일본 여행을 소개하다보면 아무래도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기 보다는 ‘미화’를 하는 경우가 있고, 그것을 시청한 시청자들은 일본 여행에 대해 동경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게다가 최근 들어 저가항공사(LCC)가 급증하면서 국내여행보다 일본여행이 더 저렴하다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일본으로 여행을 가는 여행객의 숫자가 급증하게 됐다는 것이다.한류 열풍 타고 전세계에 일본 홍보해준 방송사
문제는 한류 열풍을 타고 이런 예능 프로그램이 전세계적으로 공짜로 일본을 홍보해주고 있다는 것이다.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 이후 일본의 방사선 공포 등으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일본 여행을 고민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 방송사들이 앞다퉈 일본여행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그것이 한류 바람을 타고 전세계적으로 퍼지면서 오히려 일본을 공짜로 홍보해주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시청자 김모씨(34)는 “TV만 틀면 일본 여행지 소개 프로그램이라서 짜증이 밀려올 정도였다. 문제는 한류 바람을 타고 전세계로 퍼져 나가면 결국 우리 방송사가 공짜로 일본을 홍보해주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수출규제 조치 이후 일본여행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방송가에서도 일본여행 예능 제작을 조심스러워하고 있다. 한 제작자는 “일본여행 예능을 제작한다고 해도 출연진이 난색을 표하는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당분간 일본여행 예능은 눈을 씻고 찾아보려고 해도 볼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일본여행 예능 제작을 앞으로는 무분별하게 남발해서는 안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